선두 대전 상대로 시즌 7호 골…'커리어 하이' 달성
"자신감 있어야 퍼포먼스도 좋아…자만하자는 건 아냐"
전북에서 사라졌던 '우승 목표' 골잡이 거듭난 전진우가 말했다선두 대전 상대로 시즌 7호 골…'커리어 하이' 달성
"자신감 있어야 퍼포먼스도 좋아…자만하자는 건 아냐"

(전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에서 골잡이로 거듭난 전진우가 '우승'을 언급했다.
전북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두 대전하나시티즌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진우가 후반 42분 티아고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넣어 황금연휴의 마지막 날 '전주성'을 찾은 2만여 홈 팬의 가슴을 요동치게 했다.
침투 패스를 받은 티아고가 넘겨준 공을 전진우가 마무리했다.
앞에 수비수가 있었지만, 전진우는 곧바로 한 번 접어 각을 만든 뒤 왼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비록 추가시간 대전 김인균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승점 3 획득엔 실패했지만, 전북은 8경기(5승 3무) 무패를 이어갔다.
전북 상승세의 중심에는 전진우가 있다.
유소년 때부터 몸담은 수원 삼성에서 기대만큼 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다가 지난해 여름 전북으로 이적한 그는 올 시즌 업그레이드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시즌 7호 골을 폭발하며 리그 득점 랭킹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선두 주민규(대전)와는 불과 1골 차다.
전진우의 종전 한 시즌 최다 골은 수원에서 2022시즌 기록한 6골이다. 올 시즌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미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전진우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득점왕 욕심을 묻는 말에 "지표상으로는 그렇게 보이겠지만, 난 절대 욕심내지 않는다. 득점왕을 꼭 해야 한다는 마음도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저 찬스가 오면 살려서 팀에 도움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나 말고도 더 많은 선수가 골을 넣기를 바란다"면서 "나에겐 우리 팀이 우승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모든 선수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승'은 언제부턴가 전북 선수들 입에서 사라진 단어다.
전북은 지난 시즌 최악의 부진 속에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몰렸다. 올 시즌 초반에도 부진했던 게 사실이다.
우승이란 단어를 입 밖에 꺼낼 여유가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거스 포옛 감독도 '우승'이 목표라 공언한 적은 없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순위를 드라마틱하게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만 했을 뿐이다.

전진우는 '우승'을 언급한 배경엔 자만심이 아니라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즌 초반이고, 섣부르다고 생각될 수 있다는 걸 안다"면서도 "그래도 자신감 있는 선수가 없는 선수보다 퍼포먼스가 좋다. 자만하자는 게 아니다. 우승하자는 마음,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장에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다. 난 목표를 우승으로 잡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자신뿐 아니라 동료들도 점점 '위닝 멘털리티'를 되찾아가고 있다고 전진우는 강조했다.
전진우는 "오늘 비겼는데도 선수들이 진 것처럼 아쉬워한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건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면서 "난 팀에 도움이 된다면, 골이든 어시스트든 매 경기 올리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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