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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서 사라졌던 '우승 목표' 골잡이 거듭난 전진우가 말했다

연합뉴스

입력 2025.05.06 17:16

수정 2025.05.06 17:16

선두 대전 상대로 시즌 7호 골…'커리어 하이' 달성 "자신감 있어야 퍼포먼스도 좋아…자만하자는 건 아냐"
전북에서 사라졌던 '우승 목표' 골잡이 거듭난 전진우가 말했다
선두 대전 상대로 시즌 7호 골…'커리어 하이' 달성
"자신감 있어야 퍼포먼스도 좋아…자만하자는 건 아냐"

전진우 골 축하해 (출처=연합뉴스)
전진우 골 축하해 (출처=연합뉴스)


(전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에서 골잡이로 거듭난 전진우가 '우승'을 언급했다.

전북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두 대전하나시티즌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진우가 후반 42분 티아고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넣어 황금연휴의 마지막 날 '전주성'을 찾은 2만여 홈 팬의 가슴을 요동치게 했다.

침투 패스를 받은 티아고가 넘겨준 공을 전진우가 마무리했다.

앞에 수비수가 있었지만, 전진우는 곧바로 한 번 접어 각을 만든 뒤 왼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비록 추가시간 대전 김인균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승점 3 획득엔 실패했지만, 전북은 8경기(5승 3무) 무패를 이어갔다.

전북 상승세의 중심에는 전진우가 있다.

유소년 때부터 몸담은 수원 삼성에서 기대만큼 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다가 지난해 여름 전북으로 이적한 그는 올 시즌 업그레이드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북 전진우 기쁨 (출처=연합뉴스)
전북 전진우 기쁨 (출처=연합뉴스)

이날 시즌 7호 골을 폭발하며 리그 득점 랭킹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선두 주민규(대전)와는 불과 1골 차다.

전진우의 종전 한 시즌 최다 골은 수원에서 2022시즌 기록한 6골이다. 올 시즌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미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전진우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득점왕 욕심을 묻는 말에 "지표상으로는 그렇게 보이겠지만, 난 절대 욕심내지 않는다. 득점왕을 꼭 해야 한다는 마음도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저 찬스가 오면 살려서 팀에 도움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나 말고도 더 많은 선수가 골을 넣기를 바란다"면서 "나에겐 우리 팀이 우승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모든 선수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승'은 언제부턴가 전북 선수들 입에서 사라진 단어다.

전북은 지난 시즌 최악의 부진 속에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몰렸다. 올 시즌 초반에도 부진했던 게 사실이다.

우승이란 단어를 입 밖에 꺼낼 여유가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거스 포옛 감독도 '우승'이 목표라 공언한 적은 없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순위를 드라마틱하게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만 했을 뿐이다.

전북 전진우 골 장면 (출처=연합뉴스)
전북 전진우 골 장면 (출처=연합뉴스)

전진우는 '우승'을 언급한 배경엔 자만심이 아니라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즌 초반이고, 섣부르다고 생각될 수 있다는 걸 안다"면서도 "그래도 자신감 있는 선수가 없는 선수보다 퍼포먼스가 좋다. 자만하자는 게 아니다. 우승하자는 마음,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장에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다. 난 목표를 우승으로 잡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자신뿐 아니라 동료들도 점점 '위닝 멘털리티'를 되찾아가고 있다고 전진우는 강조했다.

전진우는 "오늘 비겼는데도 선수들이 진 것처럼 아쉬워한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건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면서 "난 팀에 도움이 된다면, 골이든 어시스트든 매 경기 올리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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