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밸류업 외친 4대금융, 주주환원율 더 높일까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6 18:10

수정 2025.05.06 18:10

KB금융 자사주 소각 선제 시행
신한·하나금융도 조기집행 박차
주주환원율 전망치 상회 기대감
주요 금융그룹이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재차 드라이브를 강하게 건다.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을 하반기에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올해 연간 주주환원율이 당초 기대보다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15일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할 예정이다. 이번에 소각하는 자사주는 지난해 하반기 매입한 566만주와 올해 2월부터 사들인 640만주다. 매입가액 기준으로 총 1조200억원에 달한다.



올해 1·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KB금융은 탄탄한 자본 여력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확대에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KB금융은 지난달 24일 실적발표와 함께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의한 바 있다. 당초 올해 하반기 실행할 예정이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앞당겨 시행한 것이다.

연간 규모가 확정되는 배당총액을 높인 점도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KB금융은 연간 현금배당 규모를 기존 대비 1000억원 늘리기로 했다. 이에 올해 배당총액은 1조2400억원에서 1조3400억원으로 확대된다.

선제적으로 주주환원 확대에 나서면서 KB금융의 올해 주주환원율이 대폭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간 주주환원율 50%도 달성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KB금융의 주주환원율은 39.8%였다. KB금융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악재로 변동성이 커지는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도 이에 질세라 다음달까지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나서기로 했다. 상반기 매입·소각을 완료하면 오는 7월에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다.

하반기 규모는 3500억원으로 예상되지만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양호할 경우 자사주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금융의 지난 3월 말 기준 CET1은 13.27%로, 당초 목표(13.1%)를 크게 웃돌았다. 하반기에도 더욱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진행되면 신한금융의 올해 주주환원율 역시 기존 전망치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분기 균등배당을 실시하는 하나금융은 자사주 매입에도 속도를 낸다. 연초 발표했던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상반기 안에 조기 달성할 방침이다.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약 255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하반기에도 추가로 2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진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4대 금융 가운데 유일하게 1·4분기 순이익이 후퇴한 우리금융은 CET1을 사수하는 동시에 주주환원 여력을 마련했다. 우리금융의 1·4분기 CET1은 12.41%로 전분기 대비 0.29%p 상승했다. 이번 동양생명보험 및 ABL생명보험 자회사 편입 성공을 발판으로 주주환원 체력을 탄탄하게 구축할 방침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오는 2027년까지 CET1을 13%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와 보유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본비율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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