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53%…11개월만에 최저
지난달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 대비 전세가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이들 지역의 매매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다.
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3.5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53.43%)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하락은 강남권이 이끌었다.
지난 2월 서울시의 강남 '잠삼대청'(잠실·삼성·대청·청담동) 토허구역 해제를 전후해 강남 지역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국민은행 통계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올해 2월 한 달간 0.06% 올랐다. 이후 2월 중순 토허구역 해제의 영향으로 3월은 0.65%로 상승폭이 뛰었고, 4월은 0.98%로 오름폭이 더 커졌다.
반면 전셋값은 2월 0.03%에서 3월 0.16%, 4월 0.27%로 상승폭이 커졌다. 매매가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낮다.
토허구역 해제의 직접적인 수혜지역인 강남구와 송파구는 지난 4월 매매가격이 각각 3.18%, 1.80% 올랐지만 전셋값 상승률은 각각 0.39%, 0.49%로 매매가에 크게 못 미쳤다.
토허제 정책 번복에 반사이익을 누리는 곳으로 꼽히는 강북 일부 지역도 전세가율이 하락했다. 성동구의 4월 전세가율은 50.58%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마포구 전세가율은 54.0%로 지난해 1월(53.6%) 이후 가장 낮았다.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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