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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훈 "1경기 이상의 의미" vs 김기동 "라이벌보단 단순 1경기"

연합뉴스

입력 2025.05.06 19:10

수정 2025.05.06 19:10

린가드 벤치 보낸 김기동 "딱히 이유는 없어…후반 문선민·린가드 투입"
유병훈 "1경기 이상의 의미" vs 김기동 "라이벌보단 단순 1경기"
린가드 벤치 보낸 김기동 "딱히 이유는 없어…후반 문선민·린가드 투입"

유병훈 안양 감독 (출처=연합뉴스)
유병훈 안양 감독 (출처=연합뉴스)

(안양=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연고지 문제로 얽힌 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과 FC서울이 안양에서의 첫 맞대결에 대해 온도차를 드러냈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6일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오늘 이 한 경기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준비했다"며 "안양 팬들의 울분과 열정을 결과로 증명해 보이자고 했다"고 전했다.

두 팀은 연고지와 관련해 편치 않은 관계로 얽혀 있다.

2004년 안양을 연고로 했던 LG 치타스가 서울로 옮겨 FC서울로 재탄생하는 과정에서 지역 축구팀을 잃은 안양 팬들이 시민구단 창단을 주도해 탄생한 구단이 지금의 안양이다.

안양 팬들은 서울이 연고지를 '이전'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서울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서울 공동화 정책에 따라 안양으로 옮겼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온 만큼 '연고 복귀'라고 정의한다.

2013년 창단한 안양이 지난 시즌 K리그2 우승을 차지, 처음으로 1부로 승격하면서 올해 2월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두 팀의 첫 리그 맞대결에서는 서울이 2-1로 이긴 바 있다.

유 감독은 "서울이 21년 만에 안양에 방문했는데 일단 환영한다"면서도 "홈에서만큼은 꼭 이기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선수들과 잘 준비했다. 그런 감정을 동기부여 삼겠다"고 승리욕을 드러냈다.

이어 "서울보다 화려하진 않지만, 우리 방식대로 당당하게 맞서겠다"며 "팀 전체적인 움직임과 조직력에서 흔들리지 않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기동 서울 감독 (출처=연합뉴스)
김기동 서울 감독 (출처=연합뉴스)

반면 '라이벌 의식'에 대한 질문을 받은 김기동 서울 감독은 "그냥 한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김 감독은 "어떤 라이벌을 말씀하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생각을 안 해왔다"며 "다 중요한 한 경기고, 우리가 이겨야 할 타이밍에서 이겨야 할 경기"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안양종합운동장에 대해서는 뼈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안양-서울전을 앞두고 서울 원정석은 예매 시작 5초 만에 1천218장이 모두 팔렸다.

김 감독은 "너무 좌석을 안 주니까"라며 웃은 뒤 "좌석을 옆으로 더 넓혀서 줬으면 매진까지 시간이 더 걸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서울에서는 올 시즌 11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던 간판스타 린가드가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기동 감독은 "이유는 없다. 경기도 많고 코리아컵도 준비해야 한다. 경기를 못 뛰었던 선수들을 명단에 넣고자 했다"며 "후반전 '게임 체인저'가 문선민밖에 없는데, 린가드까지 들어가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감독에 따르면 린가드는 선발 제외 소식에 "나는 무조건 경기를 뛰고 싶다.
감독님이 꼭 알아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감독의 계획과 결정이니 따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초반 실점을 경계한 김 감독은 "상대도 전반엔 좀 더 수비에 집중하고 후반에 모따를 투입해 승부를 내려는 것 같다"며 후반전이 승부처가 될 거라고 예상했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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