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6일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과 통화를 갖고, 한미동맹 발전 방안 및 경제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실세 장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최근 국가안보보좌관 직무까지 임시로 겸임중이다. 미국 행정부 역사상 국무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을 동시에 맡은 것은 1970년대 헨리 키신저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미국이 한국의 정치적 전환기 동안 흔들림 없는 지지를 발신해준 데 사의를 표하고, 6.3 대선 이후 한국의 신정부가 빠르게 안착하고 한미간 협력의 성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대선 직후 조속한 한미 정상 통화 성사 등을 위해 루비오 장관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하여 미국으로서는 한미동맹을 중시하며 이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임을 강조하고,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 한미동맹은 △한미 상호방위조약 △확장억제 등 굳건한 한미 방위역량 △무역·투자 등 경제·기술 파트너십 등 3개의 축(pillar)을 바탕으로 강화되어 왔다 점에 의견을 함께 했다.
조 장관은 강력한 대북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최근 한미 통상당국 간 관세 협의가 상호 호혜적인(win-win)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요청했다.
다만 한국내 대선 정국 등을 감안 충분한 시간을 갖고 협의를 해나가자고 전했다. 조 장관은 한미 통상 협의시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이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으로서 갖는 차별성이 충분히 고려될 수 있도록 루비오 장관의 관심과 역할을 요청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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