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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 총리, 트럼프에게 “캐나다는 파는 물건 아냐”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7 02:32

수정 2025.05.07 02:32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을 찾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카니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캐나다는 절대 파는 물건이 아니라고 못박았지만 트럼프는 "절대라는 말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되받아쳤다. AP 연합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을 찾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카니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캐나다는 절대 파는 물건이 아니라고 못박았지만 트럼프는 "절대라는 말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되받아쳤다. AP 연합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캐나다는 “매물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고 도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병합은 꿈도 꾸지 말라고 직접 트럼프에게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카니는 이날 워싱턴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와 정상회담을 하는 자리에서 이를 분명히 했다.

그는 “부동산 업계 경험으로 잘 알다시피 어떤 부동산은 절대 매물로 올라오지 않는 것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카니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에게 “선거 유세 기간 캐나다 소유주들을 만났다”면서 캐나다 유권자이자 캐나다라는 부동산을 소유한 이 집주인들은 “캐나다는 파는 물건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는 절대 매물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부동산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노회한 사업가인 트럼프는 이 문제가 단칼에 무를 자르듯 쉽사리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절대라는 말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Never say never)”라고 카니에게 응수했다. 앞으로도 병합 문제로 캐나다를 괴롭힐 것임을 분명히 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 총재,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 총재까지 지내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은 카니와 트럼프의 이날 백악관 정상회담은 둘 사이의 첫 직접 대면이었다.

카니는 캐나다의 반트럼프 정서에 힘입어 지난달 캐나다 총리에 선출됐다.

트럼프는 1월 20일 미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에도 계속해서 캐나다를 미국에 복속시키겠다고 주장했고, 이를 거부하는 캐나다에 막대한 관세를 물렸다.


트럼프는 그렇지만 이날 첫 대면에서는 카니의 총리 취임을 축하하는 덕담으로 대화를 시작하며 정상회의를 주도했다.

그는 카니의 총리 당선은 자신이 미 대통령에 다시 복귀한 것보다 더 역사적인 사건일지 모른다고 카니를 치켜세웠다.


트럼프는 이어 카니는 “매우 능력있는 인물로 아주 좋은 성품을 지녔다”면서 “이 남자를 매우 존경한다“고도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