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캐나다는 “매물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고 도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병합은 꿈도 꾸지 말라고 직접 트럼프에게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카니는 이날 워싱턴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와 정상회담을 하는 자리에서 이를 분명히 했다.
그는 “부동산 업계 경험으로 잘 알다시피 어떤 부동산은 절대 매물로 올라오지 않는 것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카니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에게 “선거 유세 기간 캐나다 소유주들을 만났다”면서 캐나다 유권자이자 캐나다라는 부동산을 소유한 이 집주인들은 “캐나다는 파는 물건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는 절대 매물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부동산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노회한 사업가인 트럼프는 이 문제가 단칼에 무를 자르듯 쉽사리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절대라는 말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Never say never)”라고 카니에게 응수했다. 앞으로도 병합 문제로 캐나다를 괴롭힐 것임을 분명히 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 총재,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 총재까지 지내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은 카니와 트럼프의 이날 백악관 정상회담은 둘 사이의 첫 직접 대면이었다.
카니는 캐나다의 반트럼프 정서에 힘입어 지난달 캐나다 총리에 선출됐다.
트럼프는 1월 20일 미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에도 계속해서 캐나다를 미국에 복속시키겠다고 주장했고, 이를 거부하는 캐나다에 막대한 관세를 물렸다.
트럼프는 그렇지만 이날 첫 대면에서는 카니의 총리 취임을 축하하는 덕담으로 대화를 시작하며 정상회의를 주도했다.
그는 카니의 총리 당선은 자신이 미 대통령에 다시 복귀한 것보다 더 역사적인 사건일지 모른다고 카니를 치켜세웠다.
트럼프는 이어 카니는 “매우 능력있는 인물로 아주 좋은 성품을 지녔다”면서 “이 남자를 매우 존경한다“고도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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