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 분기 매출 11.5조원...역대 최대 기록
7일(한국시간)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올 1·4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1·4분기 원화 기준 매출은 11조4876억원(79억8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452.66)으로 전년 동기(9조4505억원) 대비 21% 성장했다. 직전 최대 분기 원화 매출은 지난해 4·4분기에 거둔 11조1139억원(79억6500만달러)다.
1·4분기 원화 기준 영업이익은 2337억원(1억5400만달러)로 전년 동기(531억원·4000만달러)와 비교해 4배 가량 올랐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로 전년(0.6%)보다 수익성이 개선됐다.
쿠팡의 1·4분기 당기순이익은 1656억원(1억1400만달러)으로, 매출 대비 순이익률은 1.4%이다. 당기순손실 318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김범석 의장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역대 최대 분기 매출에 대해 "비용 최소화로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수년간의 투자와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 등도 쿠팡의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원화 약세 영향은 다소 발생했다.
거랍 아난드 CFO는 "이번 분기 매출은 달러 기준 11%, 원화 기준 21% 증가했는데 1·4분기 원화가 미국 달러 대비 전년 동기 대비 약세를 보여 미국 달러 표시 매출과 원화 표시 매출 실적 간 차이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대만 시장 성공 가능성 높아...상품군 5배 확대
쿠팡은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더 큰 성장과 수익성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1·4분기 파페치·대만·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 부문 매출(10억3800만달러)은 원화 환산 기준 1조50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나 성장했다.
김 의장은 특히 대만에 대해 "코카콜라·펩시·P&G·유니참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 뿐 아니라 대만 고객에게 매우 중요한 현지 브랜드를 포함한 공급업체와 직접적인 관계를 구축하는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이번 분기 대만 상품군은 500% 가까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쿠팡Inc는 올 1·4분기 와우 멤버십을 대만에 선보인 가운데 실제 대만 고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며, 재방문 빈도·지출금액 역시 증가하고 있다. 김 의장은 "한국의 와우 멤버십과 마찬가지로 와우 회원들에게 엄청난 가치와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회원 지출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초창기 우리의 성공을 견인한 자본 배분 원칙을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면, 중장기적으로 프로덕트 커머스와 동일한 성장 궤적을 그리며 상당한 주주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도 인수 1년만인 지난 해 4·4분기 에비타 흑자를 달성하는 성과를 내는 등 선방하고 있다. 김 의장은 파페치에 대해 "다음 단계로 확장을 위해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전 세계 어디서나 고객에 세계 최고의 럭셔리 제품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며, 지난 몇 분기 동안 이 전략에 맞춰 운영과 고객 서비스를 간소화해 상당한 전진을 이뤘다"고 했다.
한편, 쿠팡Inc는 이날 최대 10억달러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하는 프로그램을 이사회에서 승인했다. 이를 통해 최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아난드 CFO는 "이 정도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처음"이라며 "최고 수준의 장기적인 주주 가치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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