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순=뉴스1) 박영래 김태성 기자 = 고려 후기 창건돼 19세기 중엽 폐사한 것으로 알려진 전남 화순 석천사가 본격적으로 중창불사(폐허된 사찰을 다시 짓는 작업)에 들어간다.
6년 전부터 화순군 도곡면 천암리 산147의 옛 석천사 터에 임시 법당과 요사채를 짓고 중흥에 나선 주지 혜문 스님은 7일 "오는 6월부터 대웅전 건립 불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화순 도곡온천단지에 인접한 중봉산 중턱에 자리한 석천사는 과거 경내에서 고려시대 어골문 기와와 분청사기 등이 발견됐다. 조선후기의 백자, 곡물을 갈아서 가루를 만드는 용구인 맷돌의 아래짝 1개도 사찰 터에서 발굴됐다.
이같은 유물상으로 볼 때 석천사는 고려후기에 창건돼 조선후기까지 계속해서 법등을 밝혀 온 것으로 보인다.
사세를 꾸준히 유지해오던 석천사는 19세기 중엽 이후 폐사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폐사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19세기 후반의 조선시대 어려운 사회상 때문에 여타의 절과 비슷한 상황에서 폐사됐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
폐사됐던 석천사는 6년 전부터 화순 출신의 혜문 스님이 중창을 시작했다.
현재 임시 법당과 요사채 1동을 마련해 석천사를 중흥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대웅전 등의 건물을 신축하려고 건물터를 닦아놓은 상태다.
대웅전과 요사채, 전체적인 가람 완성시기는 3년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혜문 스님은 "누구나 절을 찾아 힐링할 수 있는 공간, 청정도량으로 재탄생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석천사는 중창을 위한 대규모 산사음악회를 지난 2023년부터 매년 열고 있다.
올해도 지난 4월 26일 네 번째 산사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번 음악회는 영화배우 오지호와 박광신의 사회로, 포레스텔라(3인), 김경호와 9인밴드, 박상민 등 인기가수들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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