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도=뉴스1) 박지현 기자 = 전남 완도리조트 집단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당시 감지기가 건전지 방전으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전남 완도군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완도리조트에는 일산화탄소 감지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사고 당시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
감지기는 일반적으로 일산화탄소 농도가 250ppm 이상일 경우 경보음을 내도록 설계됐다.
사고 당시 4층 객실에서는 400ppm의 농도가 측정됐음에도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
감지기는 배터리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정상 작동하는 장비로 알려졌다.
완도군 관계자는 "층마다 감지기는 설치돼 있었지만 배터리 상태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남도와 소방, 경찰 등이 참여하는 2차 합동감식이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이번 감식에서는 감지기 상태를 포함해 보일러실 구조와 환기 설비, 가스 누출 경로 등에 대한 정밀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경찰은 리조트 측의 시설 관리 소홀 여부를 중심으로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보일러실 천장 마감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아 보일러에서 누출된 일산화탄소가 천장을 통해 리조트 복도로 새어 나간 것으로 추정했다.
문제가 발생한 보일러는 LPG를 연료로 사용한다. 배관을 통해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를 외부로 배출해야 한다.
앞서 지난 5일 오전 6시 56분쯤 완도읍의 한 리조트에서 가스 누출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10대 청소년 5명과 성인 9명 등 투숙객 14명이 두통과 어지러움 등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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