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가 시청 잔디광장을 조성한 지 11개월 만에 시민에게 개방한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충주시에 따르면 충주시청 잔디광장은 지하주차장 구조보강 공사를 하며 2024년 6월 준공했다. 전체 예산은 18억 4900만 원이다.
처음 시청 광장에 잔디를 심는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충주시청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공청회나 온라인 투표를 활성화하면 좋겠다"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런데 충주시는 의견 수렴 없이 공사를 진행한 뒤 2024년 7월부터 시민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2024년 12월 곽명환 충주시의회 의원이 충주시에 질의하자 잔디광장을 상시 개방할 계획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특정 부서가 주관하는 공익성 행사 위주로 잔디광장을 사용하고, 불특정 다수의 인원이 잔디 위에 올라가는 행위를 제한한다는 게 당시 충주시의 방침이었다.
그러던 충주시가 갑자기 잔디의 활착 상태가 양호하다며 광장을 개방한다고 방침을 바꾼 것이다.
시민들은 시민 의견도 듣지 않고 잔디광장을 조성한 뒤 개방 약속도 어긴 채 1년간 뒀다가 느닷없이 시민에게 개방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시민 A 씨는 "이번 시청 잔디광장 개방이 내일(8일)부터 열리는 충북도민체전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며 "진짜 시민 편의를 생각한 건지 이미지 홍보용인지 혼란스럽다"라고 말했다.
다른 시민들은 "잔디 깔아놓은 모양새가 개방용이 아니다" "공원이 더 유용한 데 벤치마킹을 잘못한 거 같다" "누굴 위한 잔디인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해 개방하려 했는데,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았다"면서 "올해 잔디 상태가 양호해 개방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충주시는 이날 오후 잔디광장에서 64회 도민체전 성화 봉송식을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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