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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친환경 수소열차 실증 시작…2028년 상용화 목표

연합뉴스

입력 2025.05.07 11:00

수정 2025.05.07 11:00

민관이 321억원 투입…디젤열차 대체로 경제·환경 비용 절감 기대
국토부, 친환경 수소열차 실증 시작…2028년 상용화 목표
민관이 321억원 투입…디젤열차 대체로 경제·환경 비용 절감 기대

친환경 수소열차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친환경 수소열차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국토교통부는 오는 2028년을 목표로 수소열차 상용화를 준비하는 '수소전기동차 실증 연구개발(R&D)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사업은 기존의 철로에 수소 인프라를 구축하고, 수소열차를 시범 운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목표는 우리 수소열차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조기 상용화를 위한 기술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먼저 출력 1.2㎿(메가와트), 최고 운행속도 150㎞/h(설계속도 165㎞/h), 1회 충전 주행거리 600㎞ 이상의 성능을 갖춘 중·근거리용(통근용) 열차인 수소전기동차 1편성(2칸)을 2027년까지 제작하고, 형식승인 등 안전성 검증을 거쳐 실증 노선에서 시범 운행한다.

또 현재 운영 중인 비전철 노선에 수소 충전소와 차량 검수 시설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한다.

수소전기동차와 함께 운영해 운행 시설의 성능과 적합성을 검증하는 한편 기술 기준 및 운영 관리 규정도 마련한다.

이번 사업에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주관기관으로 참여해 오는 2027년까지 총 321억원을 투입한다. 정부가 200억원, 코레일이 6억6천만원, 철도차량 제작 기업인 우진산전이 98억6천만원을 투자한다.

실증사업 참여 기관 (출처=연합뉴스)
실증사업 참여 기관 (출처=연합뉴스)

수소열차는 용기에 저장된 수소를 연료전지에 공급해 전기를 생산하고, 전동기를 구동해 추진력을 얻는 미래형 친환경 열차다. 전차선을 통한 외부 전력 공급이 필요 없어 전철화가 어려운 비전철 노선 지역에서도 철도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각 객차가 자체적으로 동력을 내 움직이기에 양방향 운행이 가능하다. 또 디젤열차보다 에너지 효율이 2배 이상 높고, 탄소 배출이 없어 노후 디젤열차를 수소열차로 대체할 경우 경제적·환경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디젤열차는 1㎞당 연료비가 3천548원에 달하고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내뿜는 데 반해 수소열차는 1㎞당 연료비가 1천107원에 불과하고 배출하는 물질도 물뿐이다.

이런 장점을 갖춘 수소열차의 세계 시장은 올해 26억7천만달러 규모(3조7천억원)에서 연평균 25% 이상 성장해 2035년에는 264억달러(36조6천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수소열차 시장 성장세 (출처=연합뉴스)
세계 수소열차 시장 성장세 (출처=연합뉴스)

수소열차는 2018년 9월 독일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됐다.
미국·일본·중국·캐나다 등도 시험 운행을 개시하는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이 일제히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국토부는 오는 8일 대전 코레일에서 이번 실증 사업의 착수보고회를 열고 사업내용과 추진계획 등을 점검한다.


정의경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우리 수소열차를 조기에 상용화해 K-수소열차가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미래 철도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노후 디젤열차가 수소열차로 빠르게 대체되면서 수소열차 핵심 부품과 인프라 등 전후방 연계산업이 활성화되고 수소 모빌리티 산업생태계 확충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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