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트럼프 관세에 대중국 수입 비중 20년만 최저치

뉴시스

입력 2025.05.07 11:07

수정 2025.05.07 11:07

미국, 3월 무역적자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1405억 달러 대중 수입 비중은 11%로 20년 만에 최저치 "제약 회사, 관세 부과 앞두고 수입 늘려 무역적자 커져"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는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1분기 미국의 중국 수입액은 1027억 달러로, 수입 비중은 7년 전 22%에서 급감해 11%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항구의 컨테이너선 앞에 미국 국기가 걸려 있는 모습. 2025.05.07.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는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1분기 미국의 중국 수입액은 1027억 달러로, 수입 비중은 7년 전 22%에서 급감해 11%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항구의 컨테이너선 앞에 미국 국기가 걸려 있는 모습. 2025.05.07.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트럼프발 관세 영향으로 미국의 대중국 수입 비중이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는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1분기 미국의 중국 수입액은 1027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대중 수입 비중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무역전쟁 시작 전인 2018년 약 22%에서 급감해 11%로 떨어졌는데, 2005년 약 13% 이후 최저치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에서의 수입 비중은 계절에 따라 변동하는 경향이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초 중국산 제품에 대한 세금을 강화하면서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중국 공장에서 출하된 제품이 화물선을 타고 미국 소비자에 도달하기까지 몇 주가 소요되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을 최근 체감하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는 "여름이 지나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 모두 관세를 낮추는 무역 협상에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얼마나 빨리 합의에 도달할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기업들은 관세로 인해 수입을 늦추거나 중단하지만, 또 일부 기업들은 새로운 관세 발효를 앞두고 수입을 대거 늘리는 모습이다.

실제 제약 회사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몇 주 안에 처방전 및 기타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할 계획인 만큼, 원료 수입을 늘렸다. 수출보다 수입이 늘자 3월 미국의 상품 및 서비스 무역 적자는 2월 1232억 달러보다 증가한 1405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의 685억 달러에 비하면 105%가 급증한 수치다.

리서치 회사 인플레이션 인사이트의 대표 오마이르 샤리프는 3월 소비재 수입이 급증한 원인에 대해 "제약 회사가 약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료 수입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샤리프는 "제약 회사들이 제약 상품에 대한 관세를 피하려고 수입을 서두른 결과"이라며 "3월에 수입된 장난감, 가구, 가전제품, 주방용품, 의류 등 다른 품목의 수입은 예상보다 훨씬 적었다"고 말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수석 미국 경제학자인 매튜 마틴은 "관세가 90일간 유예된 국가에 대해선 수입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중국에 대해선 관세가 이미 부과된 만큼 수입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6일(현지 시간) 일부 주요 교역국과 이르면 이번주 협상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관세 협상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이번주 미국과 중국이 스위스에서 만나 양국 간 무역과 경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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