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파키스탄 "모스크 피격에 어린이 등 13명 사망"…민간인 희생 속출

뉴시스

입력 2025.05.07 13:52

수정 2025.05.07 13:52

"파키스탄 모스크 4곳·의료시설 1곳 등 파괴"
[풀와마=AP/뉴시스] 7일(현지 시간) 인도령 카슈미르 풀와마 지역 팜포르에서 인도 준군사 조직 병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2025.05.07.
[풀와마=AP/뉴시스] 7일(현지 시간) 인도령 카슈미르 풀와마 지역 팜포르에서 인도 준군사 조직 병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2025.05.07.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카슈미르 총기 테러를 계기로 갈등이 격화된 인도와 파키스탄이 7일(현지 시간) 미사일 공격과 포격을 주고받으며 6년 만에 무력 충돌했다. 양국 주민들은 밤새 불안과 공포에 휩싸였다.

A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당국은 인도에서 발사된 미사일로 인해 파키스탄에서 최소 모스크 4개와 의료시설 1곳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공격 대상에는 동부 펀자브주 바하왈푸르에 위치한 모스크도 포함됐다. 이곳은 과거 파키스탄에 기반을 둔 무장단체 자이쉬 에 모하메드(JeM)의 본부 인근이다.



AP통신은 파키스탄 당국 관계자를 인용, 인도의 바하왈푸르 모스크 공격으로 어린이 등 1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JeM은 2022년 페르베즈 무샤라프 당시 파키스탄 대통령이 금지한 단체로, 당국은 JeM이 해당 장소에서 활동한 적은 금지 이후로 없다고 설명했다.

공습의 공포는 주민들의 증언으로도 확인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하왈푸르 주민 파리알 와히드(45)는 이날 오전 0시30분께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던 중 "4차례 큰 폭발음이 연달아 들렸다"고 말했다. 그의 집 경비원도 "하늘에 거대한 섬광이 번쩍였다"고 밝혔다.

와히드의 남편은 바하왈푸르 국립병원 외과 의사로, 새벽 1시께 긴급 출근 명령을 받고 현장에 투입됐다. 그는 WP에 "의사, 간호사, 병동 아이들까지 모두 동원됐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주민 아티프 사이드(58)는 폭발음을 듣고 비료 창고를 확인하려고 밖으로 뛰쳐나가기도 했다.

교전의 충격은 인도의 접경 지역도 강타했다.

접경 지역인 인도령 잠무-카슈미르 북부 쿠프와라 주민들은 CNN에 "이처럼 강렬한 포격음을 마을에서 들은 건 처음"이라며 "밤새 뉴스 채널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긴장 속에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새벽 2시30분께 폭발음과 총성이 들리기 시작해 오전 5시30분까지 이어졌다"고 CNN에 증언했다.

실질통제선(LoC) 인근 우루사 마을 주민은 "격렬한 포격으로 한숨도 못 잤다"며 "아이들과 여성들의 울음소리가 들렸고, 절박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CNN에 "마을 전체가 피해를 입었고, 사람들은 공포에 떠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우리 가족 15명이 집 안쪽 두 방에 모여 포격을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인도령 카슈미르 일부 지역에서는 인도의 공습 소식에 환호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인도 매체 ANI가 공개한 영상에서 푼치 지역 주민 리시는 "인도가 마땅한 대응을 하길 기다려왔고 드디어 제대로 응답했다"며 기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지난달 학살 이후 분노가 컸고, 이번 대응은 반드시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테러로 관광객 등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인도는 이번 테러의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하며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인도는 인더스강 물 흐름을 막지 않기로 한 '인더스강 조약'의 효력을 정지하고, 자국 내 파키스탄 국적자의 비자를 전면 취소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내놨다.

이에 파키스탄도 자국 영공 내 인도 항공기 운항 금지, 무역 중단, 인도인 비자 취소로 맞대응했다.


전날 인도는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지류의 물길을 차단했으며, 파키스탄은 이를 '전쟁 행위'로 간주하겠다며 핵 공격 가능성까지 시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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