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한국시간) 미국 '골프위크'에 따르면 쩡야니는 지난 6일 미국 애리조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US 여자 오픈 예선에서 이틀간 3언더파 141타를 기록해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5대1의 경쟁률을 뚫은 쩡야니는 이달 말 개막하는 US 여자 오픈에 출전하게 됐다.
쩡야니가 US 여자 오픈에 나서는 건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메이저대회 5승을 포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15승에 빛나는 쩡야니는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스타 플레이어다. 도합 109주간 세계랭킹 1위를 지키기도 했다.
만 24세인 2012년까지의 짧은 전성기를 뒤로 한 쩡야니는 갑작스러운 슬럼프에 빠졌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며 부진의 시간이 길어졌다.
그래도 골프채를 놓지 않은 쩡야니는 부활을 위한 몸부림을 쳤다.
특히 이번 예선에선 오른손으로 샷을 하고 왼손으로 퍼트를 해 눈길을 끌었다. 입스(YIPS) 때문이다.
쩡야니는 "오른손으로 하는 퍼트가 정말 안 됐다. 솔직히 입스가 와서 짧은 퍼트도 넣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해 AIG 여자 오픈에서 좋은 샷을 날리고도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아 탈락한 뒤, 왼손 퍼트를 연습하기 시작했다. "오른손 퍼트로는 우승할 수 없다"는 코치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
실전 대회에서 왼손 퍼트를 적용한 건 불과 5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해 말 대만 여자골프 투어에서다.
쩡야니는 "왼손으로 1m 퍼트를 넣으면서 이상하게 입스 증상이 사라졌다"면서 "그 이후로 1.5m 안쪽의 퍼트는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여전히 퍼팅 라인을 읽을 땐 오른쪽에서 읽기 때문에 거리 조절이나 라이(lie·볼이 지면에 놓여 있는 상태)를 읽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다시 우승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쩡야니는 지난달 말 셰브론 챔피언십과 지난주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선 연거푸 컷 탈락했지만, US 여자 오픈 예선을 통과하며 다시금 부활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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