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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제천·영동 국립국악원 분원 유치 '키' 서산이 쥐고 있다

뉴스1

입력 2025.05.07 15:02

수정 2025.05.07 15:02

자료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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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뉴스1) 손도언 기자 = 충남 서산시가 충북권 자치단체의 국립국악원 중부권 분원 유치전의 '핵심 키'를 움켜준 모양새다.

이미 국립국악원 분원을 유치한 서산시가 국립국악원 분원 명칭을 어떻게 확정하느냐에 따라 충북 등 중부권 분원 판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서산시는 현재 가칭 국립국악원 서산 분원이나 내포 분원, 더 나아가 충청 분원 등 지역색을 부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산시가 서산이나 내포 등보다 더 큰 의미로 '충청 분원' 명칭을 사용한다면 중부권 유치전에 뛰어든 충북 충주시·제천시·영동군의 경쟁력은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서산시는 충주시·제천시·영동군과 함께 '충청권'으로 묶인 지역이다.

따라서 서산시가 먼저 '충청 분원'이라는 명칭을 선점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중부권 분원 유치를 갈망했던 충주시·제천시·영동군의 경쟁력은 큰 폭으로 약해질 수밖에 없다.

문화체육관광부 입장에서 볼 때, 충청권에 2개의 국립국악원 분원을 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국악 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서산시 관계자는 "공식 명칭을 어떻게 쓸지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서산 분원, 내포 분원, 충청 분원 등 적절한 명칭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국악원 전 원장인 A 씨는 "국악과 관련된 충북지역 자치단체가 국립국악원 분원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내부적인 경쟁력을 키우는 것보다 서산시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서산시가 '충청 분원' 명칭을 공식적으로 발표한다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충북지역에 분원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2023년 12월쯤 가칭 국립국악원 서산분원을 유치한 서산시는 2027년 분원을 준공할 예정이다.
총 335억 원을 투입할 분원은 서산시 문화예술타운 내에 건립할 전망이다.

2020년대 초반 서산시와 경쟁했던 충주시·영동군은 현재 국악과 관련된 경쟁력을 앞세워 '국립국악원 분원' 유치전에 또다시 뛰어들었다.


충주시와 영동군은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고, 제천시는 처음으로 유치전에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