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안=뉴스1) 김동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고등법원의 재판 연기가 7일 속보로 뜨자 전북자치도 진안지역 지지자들이 “마이산의 정기를 받았다”며 반색했다.
이들이 '마이산 정기'를 꺼낸 것은 이 후보의 이날 일정이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행보와 딱 맞아서다.
이 후보는 오전에 진안군과 임실군을 방문한 후 오후는 전주시와 익산시였다. 진안군과 임실군, 전주시는 이성계의 조선 건국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담긴 곳이다.
1380년 고려 말 전라도 운봉에서 왜구를 크게 무찌른(황산대첩) 이성계는 한양에 바로 올라가지 않고 무학대사의 권유로 마이산을 찾았다고 한다.
이곳의 작은 암자에서 30일간 기도를 드린 후 물이 깨끗해 은수사라 불렀다.
이성계는 꿈속에서 금척을 받은 후 임실군에 소재한 상이암에서 100일 기도를 드리게 된다. 이곳에는 이성계의 스승으로 알려진 무학대사가 기거했던 곳이다. 상이암은 인사철이 되면 많은 공직자들이 찾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성계는 기도를 마친 후 전주로 이동해 오목대에서 승전 잔치를 열었다. 그리고 한양에 올라가 12년 후 조선을 건국하게 된다.
이성계의 발자취를 따라간 이 후보는 일정 중 재판 연기라는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된다.
이 후보 지지자라고 밝힌 이 모 씨(50대)는 “이성계는 본이 전주이고, 이 후보는 경주로 다르지만 뭔가 통한 것 아니냐”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한 것처럼 이 후보에게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의미로 생각한다. 재판이 연기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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