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미루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
한덕수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국민 괴롭힐 생각 없다"
韓측 "단일화에 대한 결기 표현"
후보등록 전까지 단일화 의지 피력
한덕수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국민 괴롭힐 생각 없다"
韓측 "단일화에 대한 결기 표현"
후보등록 전까지 단일화 의지 피력

[파이낸셜뉴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7일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저는 대선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후보가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1일 이전에 김 후보와 한 후보간 단일화로 '기호 2번' 범보수 대선후보를 낸다는 구여권의 목표로, 한 후보도 이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경선 기간 대선후보 선출 직후 바로 한 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던 김 후보가 정작 대선후보로 선출 뒤에는 한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를 차일피일 미루자, 한 후보가 정면돌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韓, 후보 등록 마감 전까지 단일화
한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투표용지 인쇄 직전까지 국민들을 괴롭힐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정치적인 줄다리기는, 하는 사람만 신나고 보는 국민은 고통스럽다. 도리가 아니다.
김 후보가 오는 25일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한 후보와 단일화를 하려는 방향으로 타임 스케줄을 조정하려는 것을 조기에 일축한 것이다.
한 후보는 "단일화, 어떤 방식이건 좋다. 여론조사도 좋고 TV토론도 좋다"면서 "공정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지는 그 어떤 절차에도 저는 아무런 불만 없이 임하고, 결과에 적극 승복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김 후보가 조직과 자금력이 부족한 무소속인 한 후보를 겨냥,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로 단일화 시한을 늦춰 한 후보의 사퇴를 유도하려 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이미 단일화 방식에 대한 모든 결정을 국민의힘에 일임한 한 후보는 먼저 단일화 시한을 제시하면서 배수진을 쳤다.
한 후보 측 이정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의 말씀은 단일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표현이자 결기 표현으로 느껴졌을 것"이라면서 "후보 등록 이후까지 이런 식으로 단일화에 의지를 보이지 않고 그런 식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 정치적 줄다리기를 하지 않겠다는 아주 분명하고 강한 단일화에 대한 의지와 결기, 촉구에 대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 安 "김 후보가 타임 테이블 제시" 金 "공감"
앞서 김문수 후보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조속한 단일화를 놓고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김 후보를 향해 경선에서의 약속한 한 후보와의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서자, 김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도 불참하면서 한 후보와 수일 내로 단일화 하라는 당내 목소리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김 후보는 대선 경선에서 경쟁했던 나경원, 안철수 의원과 회동을 갖고 단일화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나 의원은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안 의원은 한 후보와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인사들이다.
김 후보 측은 김 후보와 안 의원 면담 소식을 밝히면서 안 의원이 "단일화는 꼭 필요하다"면서도 "(김 후보가) 우리 당 경선에서 선출된 공식적인 후보이기에, 후보 본인께서 생각하시는 단일화에 대한 타임 테이블을 제시하시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 후보는 안 의원의 말에 공감했고 안 의원의 말씀을 적극적으로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고 후보 측은 밝히면서, 단일화 시점은 김 후보가 주도적으로 해야한다는 의사에는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대선후보로 선출 뒤 한 후보와의 즉각 단일화 논의를 피했던 김 후보에 대항해 이날 오전 9시부터 12시간 동안 국민의힘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필요성'과 '단일화 시기'(후보등록 전, 후)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조사 결과를 통해 대선후보 등록 전 단일화에 대한 명분으로 활용할 방침으로, 이번 주말로 예정된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에서 김 후보와 한 후보간 단일화도 조속히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김 후보 측은 전당대회 개최 중단을 촉구하면서 가처분 신청까지 하는 등 김 후보와 당 지도부간 갈등은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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