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주민센터 직원에 흰 봉투 건네고 사라진 남성…열어보니 현금 33만원

뉴스1

입력 2025.05.07 16:16

수정 2025.05.07 16:16

한 익명의 기부자가 지난 2일 전북 전주시 인후3동 주민센터에 흰 봉투를 건넨 뒤 사라졌다. 봉투 안에는 33만 원과 편지가 들어있었다.(전주시 덕진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한 익명의 기부자가 지난 2일 전북 전주시 인후3동 주민센터에 흰 봉투를 건넨 뒤 사라졌다. 봉투 안에는 33만 원과 편지가 들어있었다.(전주시 덕진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지난 2일 한 남성이 전북 전주시 인후3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했다. 40~50대로 보이는 이 남성은 주머니에서 꺼낸 흰 봉투를 직원에게 건넸다. 그리고 아무런 말없이 사라졌다.

남성이 건넨 봉투에는 현금 33만 원이 들어있었다. 모두 1만 원권 지폐였다.



편지도 있었다. 편지에는 “11번째 찾아옵니다‘라는 내용의 짧은 글이 적혀 있었다.

나이도 이름도 모르는 이 남성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7일 인후3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해 6월 14일 주민센터를 방문, 현금 30만 원이 든 흰 봉투를 놓고 사라졌다. 당시 봉투 안에 든 편지에는 “인후3동 주민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작은 정성을 담았다. 관내 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움의 됐으면 한다”고 적혀 있었다.

이후에도 이 남성은 선행은 계속됐다. 잊지 않고 매달 주민센터를 방문, 흰 봉투를 건네고 있다. 벌써 11번째다. 누적 기부 금액도 359만원으로 늘어났다.

봉투를 건네 받은 이찬미 씨는 “우리 인후 3동에서 이렇게 따뜻한 일이 매달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뿌듯하다.
이 익명의 기부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아름다운 선행이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민센터는 익명의 천사가 전달한 돈은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관내 다자녀가정과 한부모가정의 아동 및 청소년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국승기 인후3동장은 “지역 사회에 큰 사랑을 전해 준 기부자에게 정말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면서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기부금을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