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자의 금주 도전기…"가족·연인 통한 치유 과정 그려"
'금주를 부탁해' 최수영 "술고래 역할…현실적 묘사에 중점"알코올 중독자의 금주 도전기…"가족·연인 통한 치유 과정 그려"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제 주변에 다양한 술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그들을 관찰해 온 세월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코올 중독자 연기에 디테일이 생긴 것 같아요. (웃음)"
tvN 새 드라마 '금주를 부탁해'에서 술만 마시면 인사불성이 되는 애주가를 연기한 배우 최수영은 7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애주가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묘사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맥주를 마실 때와 소주를 마실 때를 구분 지어 '캬' 소리를 다르게 낸다든지, 술로 해장하는 알코올 중독자들의 특징을 캐릭터 설정으로 추가하는 식이었다.
오는 12일 처음 방송되는 '금주를 부탁해'는 스스로를 '지극히 상식적인 애주가'라고 생각하는 알코올 중독자가 술을 증오하는 첫사랑과 재회하면서 금주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최수영이 연기하는 한금주는 술 없이는 못 사는 캐릭터다. 병째로 소주를 마시는 것은 기본이고, 그렇게 마시다가 술에 취해 다치고 기억을 잃는 등 자잘한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최수영은 "진짜 알코올 중독자들은 본인이 중독 상태라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한다"며 "이 드라마는 금주가 중독을 인정하고 이겨내는 과정을 세세하게 담아낸다"고 했다.
이어 "금주에 도전한 술고래 한금주가 가족들의 보살핌 속에서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술이 좋아서 약혼자와 파혼까지 하게 된 한금주는 엄마 김광옥(김성령 분)의 손에 이끌려 고향 보천으로 돌아오게 된다. 평생 남편의 술버릇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광옥은 기필코 딸을 금주시키겠다는 다짐으로 두 팔을 걷고 나선다.
최수영은 "모녀가 마치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 같은 케미(호흡)를 만드는 장면이 많았다"며 "제가 마음껏 까부는 역할이고, 선배님이 절 쥐 잡듯이 잡는 역할이었는데, 촬영할 때마다 너무 재미있게 찍은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고향에서 갑작스럽게 재회하는 한금주의 첫사랑 서의준 역할에는 공명이 나선다.
공명은 "캐릭터가 마음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말투와 표정으로 감정을 보여주려 했다"며 "이번 작품으로 '첫사랑의 아이콘' 수식어를 노려볼까 한다"고 웃음지었다.
연출을 맡은 장유정 감독은 "술의 위험 요소에 관해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다룬 작품"이라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술이 아니더라도 무언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며 "과하게 집착하거나 상처에 매몰돼 있는 인물이 가족 혹은 연인을 통해 치유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빨리 촬영하고 싶은 마음에 가슴이 빨리 뛰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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