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장관-허리펑 부총리 회담

미국 재무부는 6일 홈페이지에 공지를 내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8일 스위스로 떠나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과 만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베선트가 스위스 방문 도중에 중국 대표들과 경제 문제를 논의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미국 무역대표부(USTR)도 비슷한 공지를 내고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가 스위스로 향한다고 알렸다.
이날 중국 외교부 역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스위스 정부의 초청에 따라 오는 9~12일에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한다고 알렸다. 외교부는 허리펑이 "스위스 방문 기간에 중미 경제 무역 선도인으로서 미국 선도인인 베선트와 회담을 연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들은 베선트와 그리어가 스위스에서 허리펑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올해 관세공격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무역대화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베선트는 같은 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원래 스위스와 무역대화가 예정되어 있었다며 "중국 팀이 유럽을 방문해 스위스로 향한다고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우리는 10일과 11일에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제네바는 세계무역기구(WTO) 본부가 위치한 곳으로 무역협상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베선트는 누가 먼저 만남을 제안했느냐는 질문에 "이미 여러 차례 통화가 있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부과한 145%의 추가 관세와 중국의 125% 관세보복을 두고 "전에도 말했듯이 지속할 수 없는 상태다. 특히 중국 쪽에서 그렇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탈동조화(디커플링)를 원하지 않는다. 공정한 무역을 원한다"고 설명하며 양국 간 관세갈등 완화방안을 논의한다고 예고했다. 이어 트럼프가 선의의 표시로 관세율을 50%까지 낮춘다는 외신 보도를 부인하면서 "협상 테이블에 모든 선택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 매체들과 접촉한 2명의 관계자는 양국이 스위스 회동에서 전반적인 관세 인하와 더불어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 철폐 △미국의 소액 (수입품) 면세제도 존폐 △미국의 수출통제 목록 조정 등을 논의한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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