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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는 거세지고 수익성 '난망'.. 보험사 주인 찾기, 쉽지 않겠네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7 18:07

수정 2025.05.07 18:07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가 최종 승인되면서 보험업권 내 추가 인수합병(M&A) 성사 여부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4~5곳의 보험사가 인수 매물로 거론되고 있지만 인수를 희망하는 곳이 적어 새주인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규제와 금리인하기 진입 등으로 투입 자금 대비 효과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A 매물로 거론되는 보험사는 롯데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 AXA손해보험, BNP파리바카디프생명, KDB생명 등이다. 보험사 인수 의사를 내비치는 곳은 교보생명과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전부다.



교보생명은 숙원인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 최근 저축은행업계 1위 SBI저축은행 인수를 공식화했다. 손해보험사를 추가로 인수해 부족한 금융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잠재적 인수 후보로 롯데손보와 AXA손보가 거론된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을 인수 대상으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프랑스 종합금융그룹 BNP파리바의 보험 자회사 BNP파리바카디프가 국내 시장 철수를 추진하면서 매물로 나왔다. 자산 규모도 중소형사 수준이라 가격이 저렴하지만 자산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지난해 말 기준 300%(당국 권고치 150%)를 넘어서는 등 양호하다는 평가다.

인수 의지가 있는 기업이 있으나 금융권 안팎에서 M&A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규제와 경기 상황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보험사 기본자본 킥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보험사 인수시 자금 확충이 불가피하다. 기존 킥스에 포함됐던 보완자본은 자본성증권 발행을 통해 높일 수 있지만 기본자본은 보험사가 수익성 확보를 통해 이익잉여금을 쌓거나 유상증자를 통해 관리해야 한다.

보험사가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이익잉여금을 쌓는다면 문제가 없지만 금리인하기에 접어든 만큼 보험사의 수익성에 하방 압력이 강한 상황이다. 보험사는 고객이 낸 보험료를 주로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가격이 상승해 투자 수익성이 악화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M&A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저렴한 가격에 보험사를 인수하더라도 이후 유상증자 등을 실시할 경우 저가에 매수했다는 부분이 희석될 수 있다"고 짚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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