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E&A 화공 매출 훨훨… 중동 플랜트 수주 제대로 빛봤다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7 18:15

수정 2025.05.07 19:15

올해 관련매출 5조9790억 추정
비화공 대비 1조7470억↑ 역전
'사우디 가스 프로젝트' 곧 착공
하반기부터 폭발적 성장세 예고
탈탄소 등 에너지 신사업도 박차
삼성E&A 화공 매출 훨훨… 중동 플랜트 수주 제대로 빛봤다
삼성E&A의 올해 화공 부문 매출이 급성장하며 비화공 부문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핵심 매출원인 삼성전자를 비롯한 관계사 물량 위축에도, 화공과 신사업을 통해 연간 매출액 성장에 도전한다. 화공플랜트 전문가인 남궁홍 대표의 힘이 발휘되고 있다는 평가다.

7일 한국투자증권은 삼성E&A의 올해 화공 매출액을 5조9790억원으로 추정했다. 비화공 매출액 추정치인 4조2320억원을 1조7470억원 상회하는 수준이다.

2023년 화공 매출액 4조6070억원으로 비화공 6조180억원에 한참 미치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화공 부문의 약진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다.

특히 올해 1·4분기 화공 매출액이 1조1230억원으로 비화공(9750억원)을 추월하면서 올해 화공 매출의 역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2024년 4월에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로부터 수주한 8조원 규모 사우디 파딜리 가스 프로젝트(2028년 완공 예정)가 하반기에 착공한다고 가정하면, 분기 평균 화공 매출액은 2024년 1·4분기~2025년 2·4분기 1조1000억원에서 2025년 3·4분기~2026년 3·4분기 1조90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예상했다.

삼성E&A 관계자는 "설계·조달·시공(EPC)에서 초반 설계 단계에서는 매출이 적게 인식된다"라며 "설계가 마무리되고 현장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 회복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E&A의 2026년 화공 매출액이 7조510억원으로 도약할 것으로 봤다. 전체 매출액에서 비중이 약 67%로 빠르게 화공 위주로 재편된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비화공은 3조4310억원으로 전체 매출 추정치 10조4820억원의 약 33%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3년 전체 매출의 약 57%를 비화공이 도맡았던 것에서 전환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E&A의 본질은 화공 부문이다. 이미 확보한 프로젝트만 평상시 속도대로 진행해도 외형은 10조원을 지켜가면서 성장할 것"이라며 "2026년 연결 매출액 추정치의 약 67%를 화공에서 창출할 것인데, 2013년 후 최대치다. 화공 매출액은 2025년 하반기부터 큰 폭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E&A 화공 약진의 변곡점은 파딜리 가스 프로젝트 착공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 연구원은 "수주잔고의 매출화 속도는 2020년부터 급상승해, 2023년까지 4개년 평균 116%로 상승했다"라며 "회사의 본질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삼성E&A는 아랍에미리트(UAE) 타지즈 메탄올 프로젝트, UAE 생분해성 플라스틱 프로젝트 등 올해 1·4분기에 2조4000억원을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수주잔고가 21조4000억원으로 풍부하다는 설명이다. 주요 수주로는 사우디 SAN-6 블루 암모니아, 카타르 NGL-5 가스 플랜트 등이 있다.


삼성E&A는 에너지 전환 신사업으로 수익원도 다각화 중이다. 지난 3월에도 세계 최초로 수전해 기술을 상업화한 글로벌 수소기업 넬의 지분을 인수해 그린수소 기술 선점을 통한 수소 플랜트 분야 사업화에 발판을 마련했다.
기술투자와 협업 등을 통해 수소 및 탄소중립 등 에너지 전환 분야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기술 솔루션 기반의 EPC 연계 수주를 이끌어내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