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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우주방위·바이오로 경제 재편, 미래도시 도약" [로컬 포커스 자치단체장을 만나다]

황태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7 18:49

수정 2025.05.07 18:49

'생태수도 일류순천' 실행하는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
유망 문화콘텐츠기업 유치 지원
콘텐츠산업의 제도적 기반 구축
글로벌 웹툰 창작중심지로 도약
지역 그린바이오산업 모델 구축
순천브랜드로 농가·주민과 상생
민간발사체 조립시설 준공 눈앞
우주방산 경제 특화도시로 조성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이 최근 시장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관람객 980만명을 유치해'대한민국 생태수도 일류순천'을 만들겠다던 취임 공약을 지켰다"며 그간의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이 최근 시장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관람객 980만명을 유치해'대한민국 생태수도 일류순천'을 만들겠다던 취임 공약을 지켰다"며 그간의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 "순천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문화콘텐츠 산업, 우주·방위 산업, 바이오 산업을 3대 경제축으로 삼아 도시 경제를 재편하고 미래 도시로 도약하겠습니다"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은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해까지 제도적 기반과 분야별 밑그림을 마련했다면, 올해는 이를 본격적인 실행에 옮겨 가시적 성과를 보여드릴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022년 7월 민선 8기 순천시장으로 취임하면서 '대한민국 생태수도 일류순천'을 시정 목표로 제시했고, 실제 이듬해인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98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해 성공 개최하며 변화를 꿈꾸는 도시들의 새로운 롤모델이 됐다. 다음은 노 시장과 일문일답.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을 시정 최우선 과제를 삼고 있는데.

▲문화산업 육성의 핵심이 될 유망 콘텐츠 기업들을 순천으로 유치하고, 지역에서 자리 잡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올 상반기 웹툰 앵커기업 '케나즈'와 '오노코리아'의 웹툰센터 입주를 시작으로, 애니메이션·웹툰 등 콘텐츠 기업 20여개사가 원도심 빈 건물에 입주하게 되며, 이는 원도심 활성화로 연결될 것이다. 하반기에는 국가정원 습지센터에 애니메이션 앵커기업 '로커스' 입주를 마무리하고, 원도심 기회발전특구 추가 지정, 문화콘텐츠 전략펀드 운용 개시 등 콘텐츠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그간의 주요 성과가 있다면.

▲지난 3월 프랑스 앙굴렘 웹툰 아카데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해외 작가 등 4명(작가 3, PD 1)을 대상으로 창의적인 작업을 위한 가장 좋은 여건을 갖춘 도시인 순천에서 2개월간 집중 연수를 추진해 현지 작가로 데뷔하게 하는 '한-불 글로벌 웹툰 아카데미'를 국내 최초로 개최했다. 또 3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툰 아카데미'는 K-웹툰을 배우고 싶어 하는 전 세계의 창작자들을 순천으로 불러 모아 순천을 '글로벌 웹툰 성지'로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글로벌 웹툰 발굴 프로젝트 인력 양성 사업인 '웹툰 스타트업' 과정은 순천이 웹툰 창작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순천의 아날로그적인 자연 자원과 창의력과 상상력을 원천으로 하는 문화콘텐츠를 더해 기업과 일자리를 찾는 젊은이, 전문가들이 순천으로 몰려들게 하겠다.

―최근 그린바이오 산업 선진국을 다녀왔는데, 그 배경과 성과는.

▲순천지역 특화 농식물과 '생태수도 순천'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지역 농가 및 주민과 함께 성장하고 상생할 수 있는 지역 기업 중심의 순천형 그린바이오 산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 산업인 'E-Bio 순천'으로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으러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 지역에서 먹고살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E-바이오 순천'은 순천의 우수한 생태(Eco)와 환경(Environment)의 강점을 살려 지역 경제(Economy)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제 활력이 다시 생태와 환경으로 선순환하는 순천만의 차별화된 지속 가능한 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이다. 기존에 확보한 '전남형 균형발전 300' 프로젝트와 바이오 특화 지식산업센터 조성을 위한 예산 62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신중하게 로드맵을 그려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4월 프랑스의 '록시땅', 덴마크의 '아그로 푸드파크', 네덜란드의 '와게닝겐 대학교'를 다녀왔다. '록시땅'에서는 지역 특화 농식물 기반 바이오 산업 성공 가능성을, '아그로 푸드파크'에서는 산·학·연 집적화를 통한 클러스터 생태계 조성이 그린바이오 산업의 성공 포인트임을, '와게닝겐 대학교'에서는 바이오 기업 유치를 위해서는 양질의 인재와 수준 높은 R&D 능력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선진 사례를 단순히 순천에 접목하기보다는 각각 모델들의 장점을 취해 우리 실정에 맞는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모델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준공을 앞두고 있는데.

▲스페이스허브 발사체 제작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 민간 발사체 조립 시설로, 누리호 6호기와 향후 신규 발사체들이 이곳에서 조립 및 제작될 예정이다. 특히 발사체 조립·제작의 원스톱 체계 시설을 확보한 순천은 향후 우주발사체 산업에 있어 고흥과 함께 거점지역이 될 전망이다. 누리호 및 발사체 제작을 위해 관련 기업들이 입주할 것이고, 지역 소재부품 기업들이 우주항공 분야로 유도·육성되는 등 산업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치로 시작된 우주 산업을 지역의 핵심 경제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1년간의 연구용역 끝에 지난 3월 순천시 고유의 우주항공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항공우주 산업 5개년 육성 기본계획을 최종 수립했다. 발사체 사업에서 방위 산업, 위성으로 점차 확대하고 최종적으로 우주·방산 경제 특화도시를 조성하고자 한다.

―지역 완결형 의료 체계를 강조하고 있는데.

▲지역 완결형 의료 체계는 지역 의료자원들을 연계해 응급·필수의료를 지역 내에서 해결하는 의료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전남은 지역으로 향후 의대가 설립되더라도 의료진 배출과 안정적인 대학병원 운영까지 10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흩어져 있는 병원들을 네트워크화해 대학병원처럼 기능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순천형 필수의료재단도 올해 말 설립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 누적관람객이 100만명을 넘어섰는데.

▲개장 114일 만인 지난 24일 누적관람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5월 가정의 달에는 '가족, 그리고 행복'을 주제로 어린이부터 부모님, 조부모까지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올여름에는 '워터(Water)와 밤(Night), 정원캉스'를 테마로 개울길, 정원드림호, 스페이스브릿지 등 대표 쿨존을 중심으로 특별한 '정원캉스'도 준비하고 있다.

hwangtae@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