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트럼프 압박에도 올해 3번째 금리동결
파월 "관세정책, 인플레이션·실업률 증가 초래"
한국경제 역성장…한은 금리 인하 가능성↑
![[워싱턴=AP/뉴시스]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4.75~5.0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 인하한 7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워싱턴의 연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1.08.](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8/202505080754100306_l.jpg)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세번째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금리 정책에도 눈길이 쏠린다. 국내 성장률 저하로 이번달 금리 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연준이 금리 관망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경우 미국과의 금리차가 벌어진다는 점은 부담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7일(현지시각)까지 이틀 간 FOMC 정례회의를 진행한 결과 기준금리를 4.25~4.5%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국(2.75%)과의 금리차는 1.75%포인트로 변화가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 압박을 지속하고 있지만, 취임 후 열린 세차례 FOMC에서 모두 금리가 그대로 유지됐다.
이날 동결 결정은 참석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연준은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져, 당분간 지표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재차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높은 관세가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경제 성장 둔화, 실업률 증가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관세가 인플레이션이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인 물가 수준 변화라는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고, 그 영향이 지속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금리 관망 기조에도 한은의 금리 인하는 이달 단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1분기 한국 경제가 역성장했고 미국의 관세 여파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내수 성장 동력이 제한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ADB 연차총회 출장 중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금리 인하를 기존에 고려했던 세 차례보다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금리는 성장률 발표에 따라 하방으로 내려가는 영향이 있으니 더 낮출 이유는 많은 상황"이라며 "5월 성장률 전망을 발표하면서 다시 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현상이 2022년 9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리 격차가 더 벌어져 환율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압박 요소다.
원·달러 환율은 아시아 통화 강세에 힘입어 연휴 기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급락한 뒤 전일 정규장에서도 1300원대를 이어갔다. 이 같은 레벨에 도달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 실장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와 있기 때문에 FOMC의 동결이 한국의 동결 가능성을 조금은 높일 수 있다"면서도 "내수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금리 정책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성장률이 올해 1%에 근접하게 내려오다보니 (금리 결정에 있어)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일단 제일 크게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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