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AI 칩 수출 제한 전격 철회 배경은?(종합2)

뉴스1

입력 2025.05.08 08:25

수정 2025.05.08 08:30

해당 기사 - 블룸버그 갈무리
해당 기사 - 블룸버그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등 전 세계에 인공지능(AI) 전용 칩 수출 제한을 전격 철회한 배경은 업계의 반발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순방을 앞두고 친미적 중동 국가에 선물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 대변인은 “AI 칩 수출에 대한 바이든 시대의 제한을 철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시대의 AI 규칙은 지나치게 복잡하고 지나치게 관료적"이라며 "곧 철폐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15일부터 관련 규칙을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시대 미국은 전 세계를 3개의 카테고리로 분류, 반도체 수출을 제한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 등 중동 순방을 앞두고 중동의 여러 국가가 AI 칩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자 이러한 변화가 구체화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정부의 결정은 빠르면 목요일에 공식 발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13일부터 16일까지 중동 순방 기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사우디 등을 방문한다. 트럼프는 순방 기간 AI 칩 수출 제한을 푸는 방법으로 이들 국가에 선물을 줄 전망이다.

이뿐 아니라 업계의 경고도 정책 변화에 일조했다. 전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중 AI 칩 수출을 제한하면 화웨이만 이득을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서비스나우의 '지식 2025' 콘퍼런스에 참석, "지금 당장 모든 사람 앞에서 미국의 AI를 공개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의 인공지능 시장이 향후 2~3년 내에 약 500억달러(약 70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놓치는 것은 엄청난 손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되면 많은 이익을 거둬 미국에서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정부의 정책에 적극 협력할 것이지만, 정부는 민첩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이유로 트럼프 행정부는 전격적으로 AI 칩 수출 통제 해제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