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증권가 "연준 관세충격 확인 뒤 7월부터 금리 인하 예상"

뉴시스

입력 2025.05.08 09:25

수정 2025.05.08 09:25

[시카고=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현지 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경제클럽 주최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발표한 관세 인상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라며,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위험이 동시에 제기돼 중앙은행인 연준이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5.04.17.
[시카고=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현지 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경제클럽 주최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발표한 관세 인상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라며,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위험이 동시에 제기돼 중앙은행인 연준이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5.04.17.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4.25∼4.50%로 동결함에 따라 증권가는 6월에도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졌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충격을 확인한 뒤 7월부터 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8일 "연준은 고용과 물가에 대한 위험이 모두 확대됐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보다 강조하며 신중론이 여전히 유효함을 입증했다"면서 "이번 FOMC 결과로 인해 연준의 6월 인하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높은 관세가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경제 성장 둔화, 실업률 증가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현 수준에 머물 경우 연준의 내년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신중한 발언은 시장에서 생성되고 있었던 6월 인하 기대감을 7월로 연기시킨 모양새"라며 "이번 상호관세 여파가 발현되기 시작되는 시점은 5월 하순 이후인 만큼, 시장 입장에서도 금리인하 시점으로 예상되는 7월 FOMC 전까지의 두 달간 데이터를 셈법하는 과정이 수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연준의 선제 대응이 어려운 상황에서 높은 경기 리스크에 따른 시장 변동성 위험도 커져 연준의 관망모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로 인한 충격 수위를 확인한 뒤 7월을 시작으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발 물가 상승과 경기 하방 압력은 관세를 피한 재고 비축분이 소진되는 2분기 말부터 확대돼 여름 전후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올해 중반부터 물가 재반등에도 경기하방 압력이 본격화되면서 금리 인하 재개를 예상한다. 7월을 시작으로 연내 2차례 인하를 예상하며 인하 이후에도 경기 하강 속도가 빠를 경우 3차례까지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관세 정책의 강도와 협상의 향방에 따라 인플레이션의 강도, 지속성이 달라질 수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기 때문에 연준도 선제적 대응 보다는 반응적 대응을 선택할 것"이라며 "기존 전망대로 하반기 3회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
첫번째 인하는 하드 데이터 부진이 확인되는 7월이 될 가능성이 높고, 이후 관세충격 정도에 따라 인하 속도 좌우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5월 회의 결과를 확인한 이후 여전히 높은 경기와 물가 불확실성을 감안 올해 3차례 인하 전망은 유지한다"면서도 "다만 그 시점은 파월의 신중론을 감안해 6월에서 7월로 이연하고, 추가 인하는 10월과 12월 정도 경제의 불확실성이 걷혀 명확해진 시점에 가능할 것으로 수정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연준의 7월 금리인하 재개 기대가 유지되고 있으나 이번 5월 FOMC까지 종합해 볼 때 실제 인하 시기는 하반기 노동시장 약화에 따른 소비둔화가 나타나며, 기업들의 선제적 대응 이후 고정투자 증가의 지속 가능성이 낮아지는 시점인 9월 정도가 합리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