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산지 가람 배치 불교 유적
![[창녕=뉴시스]경남 창녕군 성산면 대산리 632에 위치한 '창녕 용흥사지 대웅전지' 전경.(사진=경남도 제공) 2025.05.08. photo@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8/202505080934116450_l.jpg)
창녕 용흥사지(昌寧 龍興寺址)는 옛 용흥사 터로 정확한 창건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조선 후기 경일대사가 쓴 동계집에 수록된 '비슬산 용흥사 사적기'에 따르면 창녕의 주산인 관룡산(觀龍山)에 지기(地氣)를 불어넣기 위해 사찰 이름을 용흥사라 하였다라고 전한다.
동계집(東溪集)은 조선 효종〜숙종 연간에 활동한 경일대사(敬一, 1636〜1695) 시문집으로 1711년 밀양 재약산 영정사에서 개간했다.
용흥사는 임진왜란 때 사찰 건물 대부분이 소실되었으나 1614년 나한전 수리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불사가 이루어져 17세기에 대웅전을 비롯한 대다수 건물이 건축되었으며, 선원(禪院), 강원(講院), 율원(律院)을 갖춘 종합수행도량인 경상좌도의 총림(叢林)이 되는 등 사세가 확장되었다.
특히 1826년에는 영조의 서녀(庶女)인 화령옹주의 원찰이 되었으나 19세기에 들어 점차 쇠락하여 20세기 초에는 완전히 폐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창녕 용흥사지'는 2021년부터 3차에 걸쳐 실시한 발굴조사 결과 기록으로 전해오던 대웅전지를 비롯한 동원지, 서원지 등 총 17개소의 건물지와 축대, 담장지 등이 확인됐다.
건물의 배치 형태와 평면 구성을 통해 조선 후기 산지 가람 배치를 잘 보여주는 창녕의 대표적 불교 유적으로 학술적·역사적 가치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경남도는 '창녕 용흥사지'에 대해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 중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한 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박일동 문화체육국장은 "이번 지정 예고는 학술적·역사적 가치가 충분히 밝혀진 문화유산을 도기념물로 지정하여 보존·관리하기 위한 절차"라며 "도내 우수한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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