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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시황 부진 속 자산 매각으로 1.6조 유동성 확보
차입금 축소에 집중
차입금 축소에 집중

[파이낸셜뉴스]롯데케미칼이 5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대규모 투자 부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선다. 석유화학 시황 반등이 지연되는 가운데, 1조6000억원대 유동성을 마련해 차입금 상환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8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시에 건설 중인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라인(LINE) 프로젝트'를 올해 하반기 상업 가동 목표로 마무리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약 39억달러(약 5조4447억원)가 투입됐으며, 연간 △에틸렌 100만t △프로필렌 52만t △폴리프로필렌 25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구축됐다.
지난 2022년 본격 착수한 이 사업은 동남아시아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고성장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내수 수요를 겨냥하고 수출처를 다변화하려는 목적을 담고 있다.
문제는 투자 집행 시점과 시황 악화가 겹쳤다는 점이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업황이 급락하며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2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6조1000억원에서 10조4000억원으로 4조원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자산 효율화를 통해 재무 안정화에 나섰다. 지난해 미국 루이지애나 법인(LCLA) 지분 40%를 매각해 6600억원을 확보했으며, 올해에도 일본·인도네시아·파키스탄 소재 법인을 잇따라 정리해 총 1조6829억원의 유동성을 마련했다. 회사는 이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우선 투입해 재무 건전성 회복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는 롯데케미칼이 당분간 추가 투자보다는 자산 조정과 재무 안정화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화학 업황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관세 리스크와 글로벌 수요 둔화 등 대외 변수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올해 1·4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는 1341억원으로, 시황 반등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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