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 등 날씨 급변…발생 시기·밀도 예측 어려워
줄기·잎 피해 미국선녀벌레·달팽이류 5월부터 발생
![[세종=뉴시스] 뿌리응애 피해를 본 인삼.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8/202505081109322522_l.jpg)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농촌진흥청은 인삼 해충 출현 시기가 평소보다 빨라질 수 있다며 철저한 점검과 사전 방제를 당부했다.
농진청은 8일 "올봄은 강한 꽃샘추위와 갑작스러운 더위가 번갈아 나타나는 등 날씨 변화가 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삼 해충은 줄기나 잎(지상부), 뿌리(지하부)를 갉아 먹어 생육을 나쁘게 만든다. 피해 본 부위에 병원균이 침입해 2차 피해가 생기기도 한다. 지상부 해충으로는 미국선녀벌레, 가루깍지벌레, 달팽이류 등이, 뿌리 해충으로는 선충, 응애 등이 있다.
미국선녀벌레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인 외래종으로, 줄기와 잎에 붙어 즙을 빨아 먹는다. 벌레 배설물은 그을음 증상을 일으킨다. 인삼밭 주변에서 겨울을 난(월동) 알의 약 70~80%가 부화하는데 애벌레가 활동을 시작하는 5월 중·하순이 방제 적기다. 등록 약제나 기피제로 인삼밭과 인근 산림지까지 함께 방제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가루깍지벌레는 밭 근처에 과수원이 있으면 발생 우려가 크다. 주로 4년생 이상 인삼에서 6월, 8월, 9월 초 발생한다. 잎 뒷면, 줄기, 잎자루, 뿌리 등에 붙어 즙을 빨아 먹고 흰색 실뭉치를 분비한다. 배설물로 인해 잎이 검게 변하면서 마른 뒤, 심하면 떨어지기도 한다. 직접 잡아 없애거나 등록 약제를 뿌려 방제한다.
달팽이류의 경우 명주달팽이는 5~7월 피해를 주며 밤이나 비 오는 날 낮에 줄기와 잎을 갉아 먹는다. 들민달팽이는 막 싹이 난 잎을 시들게 한다. 피해 본 잎은 마치 뜨거운 물을 부은 듯한 증상이 나타난다. 달팽이류는 직접 잡아 없애거나 피해가 심하면 메타알데히드 성분 유인제로 방제한다.
당근뿌리혹선충은 잔뿌리에 혹을 만들어 영양분 흡수를 방해하고 감자썩이선충은 곰팡이병인 뿌리썩음병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뿌리 속이 비거나 썩어 뿌리 자체가 없어지기도 한다. 선충은 피해 발생 뒤에는 방제가 어려우므로 재배 전 밀도를 조사하고, 감자나 마늘 등 숙주가 되는(기주) 작물을 재배했던 밭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작은뿌리파리는 4월 중순~5월 하순 사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애벌레가 해를 끼치는 양상이 뿌리썩음병과 비슷하다. 재배 예정지를 관리할 때 토양 살충제를 미리 처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뿌리응애는 일 년 내내 발생하지만 특히 4년생 이상 인삼에서 6~9월 사이 발생한다. 뿌리 중간과 아랫부분이 피해를 봤을 때는 드러나지 않았다가 인삼 머리 부분까지 피해를 본 뒤에야 지상부 증상이 나타난다. 양파, 마늘, 알뿌리 화훼류를 재배했던 밭은 발생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한다. 예정지를 관리할 때 토양 살충제 방제가 필요하다.
해충 방제는 반드시 등록된 약제를 사용한다. 약제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영호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재배과장은 "이상기상으로 해충 발생 시기와 밀도가 달라져 방제 시점을 놓칠 수 있어 예방 관찰과 조기 방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피해 부위는 병원균의 침입 경로가 되기도 하므로 병 예방 측면에서 더 세심하게 관리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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