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덴마크, '미 그린란드 첩보 강화' 보도에 美대사 초치키로

뉴시스

입력 2025.05.08 12:04

수정 2025.05.08 12:04

"우리는 친구 감시 안한다…매우 걱정" WSJ '美DNI, 그린란드 첩보 강화' 보도
[코펜하겐=AP/뉴시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에 대한 정보 수집을 강화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덴마크 외무부는 주(駐)덴마크 미국대사를 불러 경위를 묻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메테 프레데릭센(가운데) 덴마크 총리가 지난 1월9일(현지시각) 코펜하겐 총리실에서 트로엘스 룬드 포울센(왼쪽) 국방장관, 라스 뢰케 라스무센 외무장관과 함께 그린란드 관련 입장을 밝히는 모습. 2025.01.10.
[코펜하겐=AP/뉴시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에 대한 정보 수집을 강화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덴마크 외무부는 주(駐)덴마크 미국대사를 불러 경위를 묻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메테 프레데릭센(가운데) 덴마크 총리가 지난 1월9일(현지시각) 코펜하겐 총리실에서 트로엘스 룬드 포울센(왼쪽) 국방장관, 라스 뢰케 라스무센 외무장관과 함께 그린란드 관련 입장을 밝히는 모습. 2025.01.10.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에 대한 정보 수집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덴마크 정부는 주(駐)덴마크 미국대사를 불러 경위를 묻겠다고 밝혔다.

7일(현지 시간) 가디언, BBC 등에 따르면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우리는 친구 사이를 감시하지 않는다. 매우 걱정된다"며 코펜하겐 주재 미국대사를 초치하겠다고 말했다.

라스무센 장관은 "신문 보도가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당국자가 강하게 반박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덴마크는 그린란드와 관계를 강화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편입 압박에 맞서고 있다.



지난달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옌스 프레데릭 닐슨 그린란드 총리가 번갈아 상대측을 방문한 데 이어 프레데릭 10세 덴마크 국왕도 그린란드를 찾았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그린란드에서 "'다른 나라를 병합할 수 없다'는 것은 우리가 함께 구축한 세계질서"라며 트럼프 행정부를 직격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국가정보국(DNI) 고위 당국자들이 각 정보기관에 그린란드 내 독립 활동 등에 관한 정보 수집을 강화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메시지에는 그린란드 내에서 미국의 자원 채굴 활동에 관한 여론을 살피라는 지시, 그린란드와 덴마크에서 미국의 활동을 지지하는 이들을 식별하라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메시지를 받은 정보 기관은 중앙정보국(CIA), 국방정보국(DIA), 국가안보국(NSA) 등이다. 이들은 감시 위성과 통신 감청, 현지 스파이 활동 등 기능을 갖췄다고 WSJ은 전했다.


털시 개버드 DNI 국장은 보도에 대해 "WSJ는 기밀 정보를 유출하고 정치화함으로써 대통령의 힘을 약화하려는 '딥 스테이트'를 돕는 일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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