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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년 만에 처음 마주한 아버지 얼굴 …국유단, 6·25전사자 얼굴 첫 복원 공개

뉴시스

입력 2025.05.08 12:38

수정 2025.05.08 12:38

국유단, 故 송영환 일병 표준영정 복원해 딸 송재숙 씨에게 전달 송씨, 어버이날 처음 마주한 아버지 영정 앞에 카네이션 바쳐
[서울=뉴시스] 故 송영환 일병 표준영정. (사진=국방부 제공) 2025.05.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故 송영환 일병 표준영정. (사진=국방부 제공) 2025.05.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추진한 6·25전사자 유해(두개골) 얼굴 복원의 첫 번째 완료 사례를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주인공은 바로 2013년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에서 발굴돼 지난해 10월 238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9사단 소속의 고(故) 송영환 일병이다.

국유단은 어버이날을 맞이해 유가족 송재숙 씨(76)를 초청해 아버지 고 송영환 일병의 유해를 바탕으로 완성한 ‘2D 표준영정’과 함께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고인의 헌신을 기리는 감사패를 전달했다.

수개월간 고심을 거듭하며 얼굴 복원 작업을 진행한 국과수 관계자에게도 표창을 수여했다.

고인의 딸인 송 씨는 1951년 3월 고인이 스물여섯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을 당시 겨우 세 살배기에 불과해 아버지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송 씨는 지난 2020년 아버지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직접 국유단을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제공한 지 5년 만에 다시 아버지의 얼굴을 보기 위해 국유단을 찾았다. 송 씨는 처음으로 아버지를 마주하면서 영정 앞에 카네이션을 놓았다.

송 씨는 자택으로 모시러 가겠다는 국유단의 요청도 마다하고 아버지를 보기 위해 이번에도 직접 발걸음을 옮겼다. 여동생과 함께 국유단 본청 앞에 이르자 함성제 상사와 심영순 감식관이 다가가 왼쪽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6·25전쟁에 참전한 고 송영환 일병이 전사한 후 흙 속에 묻힌 유해가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는 62년, 그로부터 신원확인까지는 11년이 걸렸다. 그리고 국유단과 국과수가 함께한 11개월간의 노력 끝에 생전의 얼굴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근원 국유단장은 "호국영웅의 얼굴을 복원하는 것은 목숨을바쳐 나라를 지켜낸 분의 명예를 선양하는 것은 물론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한 방식"이라며 "앞으로도 6·25전사자가 생전의 얼굴을 되찾을 수 있도록 국과수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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