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초고가 차 판매 급증…연두색 번호판도 '부의 아이콘'

뉴시스

입력 2025.05.08 13:37

수정 2025.05.08 13:37

경기 둔화에도 고급차 판매 증가 람보르기니·벤틀리 수요 견인 자산 회복 부유층 소비 꾸준해 비스포크·SUV 전략도 효과 커 연두색 번호판 역설적 상징 부각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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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국내외 경기 둔화와 관세 우려 속에서도 초고가 럭셔리카 브랜드들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급차 시장이 불황과는 무관한 '자산가들의 놀이터'임이 다시 한 번 입증된 셈이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벤틀리는 총 5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했다.

스포츠카의 대명사 람보르기니는 같은 기간 169% 급증한 113대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마세라티는 24.1% 증가한 67대를, 롤스로이스는 8.6% 늘어난 38대를 판매했다.



이들 브랜드는 차량 한 대 가격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달하지만, 수요는 오히려 증가 추세다.

이 같은 호조의 배경에는 부유층 자산의 빠른 회복과 고소득층 중심의 소비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증시 반등과 부동산 자산 안정세가 맞물리며 소비 심리가 빠르게 살아났고, 초고가 브랜드는 대기 수요와 희소성 덕분에 경기 흐름과 무관하게 수요가 유지된다. 일부 모델은 오히려 가격이 상승하기도 한다.

럭셔리카 업체들도 신차 출시와 브랜드 전략 다변화에 힘을 쏟고 있다.

람보르기니는 하이브리드 슈퍼카 '레부엘토'와 SUV '우루스'로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렸고, 마세라티는 그란투리스모와 기블리 하이브리드 등 비교적 접근성이 높은 고급차 라인업을 확장해 신규 고객층을 유입했다.

벤틀리와 롤스로이스는 개인 맞춤형 비스포크 수요 증가에 힘입어 고정 고객 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다.

이러한 소비 흐름 속에 연두색 번호판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본래 고가 법인 차량의 사적 사용을 막기 위해 도입된 연두색 번호판이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부유층을 상징하는 일종의 '프리미엄 마크'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꺼리는 소비자도 있지만, 반대로 '억대 차주'라는 상징성을 부각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차 시장은 이미 경기 흐름과는 무관한 독립된 소비 권역으로 자리 잡았다"며 "럭셔리카 판매 증가는 경기 둔화 속에서도 상위 소득층의 소비 여력과 자산 우위를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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