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동학농민혁명 131주년 기념식, 정읍서 개최…“녹두꽃의 외침, 함께 사는 세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8 14:30

수정 2025.05.08 14:30

오는 5월 11일, 전북 정읍의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 제131주년 동학농민혁명기념식이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기념식은 ‘녹두꽃의 외침, 함께 사는 세상’을 주제로, 1894년 민중의 자주적 저항 정신을 오늘의 감각으로 되살리는 장이 될 전망이다.

동학농민혁명은 조선 말기 부패한 지배 체제와 외세의 침략에 맞서 전라도 고부에서 시작된, 민중 주도형 자주 혁명이었다. “사람이 곧 하늘이다(人乃天)”라는 동학 사상 아래 민중은 신분 차별에 반대하고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개혁 방향을 스스로 제시했다. 비록 혁명은 실패로 끝났지만, 그 정신은 항일의병과 3·1운동으로 이어져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가 되었다.



정부는 2019년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가치를 기려 매년 5월 11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이는 동학농민군이 황토현 전투에서 최초의 승리를 거둔 날로, 혁명의 전환점이자 상징적인 역사적 순간이다. 이후 매년 이날 기념식은 역사 교육과 예술, 체험이 결합된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해 왔다.

올해 기념식은 오전 11시부터 진행된다. 식전 행사로는 합창 공연과 문화예술 퍼포먼스가 펼쳐지며, 본식에서는 주요 내빈들의 헌화와 기념사, 주제영상 상영, 혁명 참여자 유족에게 전달되는 ‘유족 등록 통지서’ 전달식이 이어진다. 이어 내빈들의 기념선언 낭독을 통해 민중의 정신을 오늘날 시민사회로 이어간다는 메시지가 강조될 예정이다. 마지막 순서로는 소리꾼 김주리가 특별 편곡한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부르며 혁명의 정신을 예술로 승화시킨다.

기념식 외에도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병행된다.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은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시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오후 2시에는 기념공원 교육관 대강당에서 유족 등록 통지서 전달식이 별도로 열릴 예정이다. 이는 참여자의 희생과 헌신을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기념하는 동시에, 이들의 유산을 국민 모두가 기억하고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담는다.


과거 기념식들은 매년 예술과 기록, 퍼포먼스를 결합해 의미를 더해왔다.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125주년 기념식부터 시작해, 사물놀이, 창작 공연, 선언 낭독, 합창 등 다양한 형식으로 혁명의 메시지를 현재의 감각으로 전달해 왔다.
올해 기념식 역시 동학농민혁명이 남긴 유산을 오늘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amosdy@fnnews.com 이대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