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치 콰르텟 '창단 50주년' 기념, 16~20일 내한공연
소프라노 박혜상과 함께 거장 힌데민트 '멜랑콜리' 협연
한국계 미국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2020년 합류
오닐 "타카치 콰르텟 일원 돼 큰 영광…5년 지났지만 안믿겨"
![[서울=뉴시스]현악사중주단 타카치 콰르텟. (왼쪽부터)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첼리스트 안드라스 페어, 바이올리니스트 하루미 로즈, 바이올리니스트 에드워드 듀슨베리(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8/202505081459297983_l.jpg)
세계적인 현악사중주단 타카치 콰르텟의 비올리스트인 한국계 미국인 리처드 용재 오닐(46)은 뉴시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내한공연을 앞두고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한국인이 가장 잘 아는 비올리스트로도 꼽히는 그는 한국전쟁 고아로 미국에 입양된 한국인 어머니와 아일랜드계 미국인 조부모 밑에서 성장했다. 그의 사연은 지난 2004년 TV 다큐멘터리로 방영되면서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그가 한국을 처음 찾은 것은 지난 2001년. 스승인 강효 줄리아드 음악원 교수가 창단한 실내악단 세종솔로이스츠에 입단하면서다.
오닐은 "저는 제게 영향을 준 모든 문화적 배경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미국에서 자라면서, 또 거의 25년 동안 한국을 오가며 활동해온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줬다"고 했다.
타카치 콰르텟의 내한은 2006년을 시작으로 네 번째, 비올리스트 오닐을 멤버로 영입한 뒤로는 2022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공연에서 타카치 콰르텟은 하이든의 현악4중주 66번 Op.77-1, 라벨 현악4중주 F장조를 무대에 올린다. 특히 소프라노 박혜상과 함께 20세기 현대음악의 거장 힌데미트의 작품 '멜랑콜리'를 협연한다.
![[서울=뉴시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사진=ⓒSangWook lee, 크레디아 제공) 2024.12.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8/202505081459385316_l.jpg)
이어 "박혜상씨를 진심으로 존경한다. 그와 몇 년 전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만나 함께 작업했던 인연이 있다"며 "아름다운 목소리와 뛰어난 인토네이션(높낮이)을 지녔으며, 늘 음악에 대한 호기심과 섬세함을 가지고 있는 멋진 연주자"라고 치켜세웠다.
타카치 콰르텟은 1975년 헝가리 리스트 음악원 동기생(가버 타카치-나지, 카롤리 슈란츠, 가버 오마이, 안드라스 페어)들이 결성해 올해 창단 50주년을 맞은 명문 악단이다. 영국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으며, BBC 뮤직 매거진 선정 '지난 100년간 가장 위대한 10개의 현악사중주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닐은 2020년 타카치 콰르텟 멤버로 합류했다.
그는 타카치 콰르텟에 합류하게 된 계기에 대해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현악사중주단의 멤버가 되는 것은 꿈이 실현되는 것"이라며 "지금껏 타카치 콰르텟이 성취한 정도의 업적을 달성한 스트링 콰르텟은 정말로 많지 않다. 타카치 콰르텟에 합류하는 것은 제 일생의 꿈이었다. 멤버가 된 지 벌써 5년이 지났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악사중주만큼 완벽한 음악 장르는 없다고 본다. 세계적으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인정받는 앙상블의 일원이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했다.
![[서울=뉴시스]타카치 콰르텟. (사진=Amanda_Tipton) 2022.09.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8/202505081459477017_l.jpg)
오닐은 타카치 콰르텟이 올해 창단 50주년을 맞을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질문엔 창단부터 함께해온 원년 멤버 안드라스 페어를 꼽았다. 그는 "첼리스트 페어가 우리 콰르텟의 근간"이라며 "안드라스는 정말 대단한 음악가다. 그의 옆에 앉아서 연주하는 것은 좋은 의미에서 매일 수업을 받는 것 같은 기분이다. 저도 45년 후에 그만큼 잘 연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타카치 콰르텟 향후 활동과 함께 개인적인 계획도 밝혔다.
오닐은 "우리(타카치 콰르텟)는 작곡가 클라리스 아사드에게 새로 위촉한 현악사중주곡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곡을 여러 투어에서 연주할 예정이다. 다음 시즌에는 카네기홀과 링컨센터 무대에도 다시 오를 계획"이라며 "올 여름에는 호주 '무지카 비바(Musica Viva)' 시리즈에 참가해, 난민 문제를 주제로 한 캐시 밀리컨의 나레이터와 현악사중주를 위한 신작을 초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아니스트 제레미 덴크와 함께하는 리사이틀(독주회) 투어를 비롯해 올해 11~12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내년 1~2월에는 피아니스트 개릭 올슨과 함께 리사이틀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타카치 콰르텟은 오는 16일 세종예술의전당, 17일 익산예술의전당, 18일 제주아트센터, 2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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