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美 연구진 "제주해녀 잠수능력, 유전자가 달랐다"

뉴스1

입력 2025.05.08 15:25

수정 2025.05.08 15:25

25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귀덕2리 어촌계 인근 바다에서 70여 년 해녀 생활을 마무리하는 김유생(92) 어르신이 마지막 물질을 하고 있다. 귀덕2리 어촌계와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는 이날 제주해녀 9명의 은퇴식 '마지막 물질'을 열었다. 2024.5.25/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25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귀덕2리 어촌계 인근 바다에서 70여 년 해녀 생활을 마무리하는 김유생(92) 어르신이 마지막 물질을 하고 있다. 귀덕2리 어촌계와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는 이날 제주해녀 9명의 은퇴식 '마지막 물질'을 열었다. 2024.5.25/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강승남 기자 = 고령의 나이에도 물질(해녀들의 수중작업)을 이어가는 제주해녀들은 특별한 유전적 특징을 지녔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 유타대의 멀리사 일라르도 교수 연구진은 최근 과학 저널 '셀 리포트'에 이같은 내용의 연구내용을 발표했다.

'제주 해녀의 유전적 및 훈련 적응:다세대 여성 잠수사의 생리학 및 유전체 분석'이라는 이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수세기 동안 무호흡 잠수를 해온 해녀들과 일반인들의 생리적 특성(비장 크기, 심박수, 혈압)과 유전적 변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해녀의 심박수 감소(서맥) 반응이 뚜렸했으며 상대적으로 높은 이완기 혈압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완기 혈압을 낮추는 유전자 변이가 발견됐는데 이 변이는 염증 반응과 연관된 유전자 발현과도 연결된다고 연구진은 설명을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유전자 특성은 해녀가 임신 중 잠사로 인한 고혈안 위험을 줄이도록 돕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연구진은 제주시 구좌읍 하도 해녀 30명과 제주 거주 일반도민, 서울시민 등을 비교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제주 해녀는 반복된 훈련을 통해 강한 서맥 반응을 발달 시켰다"며 "이완기 고혈압은 제주도민의 특성이며 이를 완화하는 유전적 변이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연구진은 표본수가 적고 남성 참가자가 없는 점 고혈압약 복용 여부 등을 파악하지 못한 점 등은 이 연구의 한계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