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제5단체장 만나
인프라·세제지원, 규제개혁 건의 수용
특히 정년연장·주4.5일제 신중론 호응
다만 상속세·증여세 완화 건의는 일축
주주 충실 의무 상법 재추진도 재확인
"지금은 기업성장 먼저"..李식 실용주의
인프라·세제지원, 규제개혁 건의 수용
특히 정년연장·주4.5일제 신중론 호응
다만 상속세·증여세 완화 건의는 일축
주주 충실 의무 상법 재추진도 재확인
"지금은 기업성장 먼저"..李식 실용주의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8일 경제5단체장의 건의내용 상당수에 긍정적인 공감대를 표하며 기업 달래기에 나섰다. 요동치는 글로벌 통상 환경과 저성장의 그늘 속에서 기업이 원하는 규제개혁을 약속하는 한편 기업들이 부담스러워하는 정년연장 이슈와 주4.5일제 도입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일단 기업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했다. 다만 상속세·증여세 완화에는 선을 그었고, 이사회의 주주 충실 의무 상법 개정도 계획대로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대한상의·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경제인협회·한국무역협회·한국중견기업협회 등 경제5단체장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행정을 수요자의 입장에서 설계·집행하겠다”며 규제개혁을 약속하면서도 “사회를 더 나쁘게 만들지 않으면서 성장·발전하는 길을 제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우선 이 후보는 경제5단체의 건의를 대부분 수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세 대응을 위한 정부·기업 및 주변국 협력 △500만명 해외인재와 해외투자 유치 △문화산업 진흥 △인프라와 세제 지원 △테스트베드 확대 △정책금융 확대 △정년연장과 주4.5일제 재고와 주52시간 근로제 완화 등이다.
특히 손경식 경총 회장이 법정 정년 연장보단 퇴직 후 재고용, 주52시간제와 주4.5일제보단 노사 합의를 존중하라는 구체적인 요청에 이 후보는 “일리 있는 지적이다. 충분한 대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상속세·증여세 완화 건의는 일축했다. 이 후보는 “상속세 가업상속특례를 더 늘리는 건 국민이 수용키 어렵다”며 “우리 100대 기업은 미국보다 신규 창업 비율이 적은데, 상속세를 손대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재계의 반발로 좌초됐던 주주 충실 의무 상법 개정도 재추진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코스피5000시대위원회 정책협약식에서 강훈식 의원은 “상법 개정으로 주주 충실 의무를 강화하는 건 시작에 불과하고, 기업의 의무 공개매수 물량 100% 확대와 전자투표제 의무화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기업에 당근과 채찍을 드는 건 이른바 ‘이재명식 실용주의’에 따른 것이다. 이 후보의 최측근 정성호 의원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기업투자가 잘 되려면 규제혁파가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며 “지금은 기업 성장이 먼저다. 그게 이재명식 실용주의”라고 강조한 바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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