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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실과 왕릉을 통해 본 세종의 삶…특별전 '성군 세종, 탄신과 안식'

뉴시스

입력 2025.05.08 15:37

수정 2025.05.08 15:37

5월 13일~7월13일 세종대왕역사문화관 특별전 '세종대왕 나신 날' 국가기념일 지정 기념
[서울=뉴시스] 세종대왕 태항아리와 태지석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5.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세종대왕 태항아리와 태지석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5.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나라를 잘 다스리셨고 군사에 통달하셨으며, 인성명효(仁聖明孝) 어진 성인이시고 지극한 효도를 실천하신 대왕"

세종이 승하하고 문종이 즉위하던 해인 1450년에 세종에게 올린 시호가 새겨진 어보(도장)인 '세종 상시호 금보(世宗上諡號金寶)'의 인면에는 세종대왕에 대해 '영문예무 인성명효 대왕지보 (英文睿武 仁聖明孝 大王之寶)'로 표현했다. 이 글은 고대문자인 전서로 새겨져 있다

세종대왕 나신 날의 국가기념일 지정을 기념해 세종대왕의 인간적 삶과 죽음을 돌아보는 전시가 열린다.

국가유산청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13일부터 7월 13일까지 경기 여주시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서 '세종대왕 나신 날' 국가기념일 지정을 기념한 특별전 '성군 세종, 탄신과 안식'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5월 15일 '세종대왕 나신 날' 628돌과 국가기념일 지정을 기념해 개최되는 '숭모제전(崇慕祭典)'의 부대행사다. 세종대왕태실석난간수개의궤'世宗大王胎室石欄干修改儀軌), 세종단종태실표석수립시의궤(世宗端宗胎室表石竪立時儀軌), 세종 태항아리와 태지석, 세종 상시호 금보(世宗上諡號金寶), 세종비 소헌왕후 상시호금보(世宗妃昭憲王侯上諡號金寶), 세종대왕 영릉비 탑본 등 세종대왕 관련 유물들이 선보인다.



관리소는 이번 전시에 대해 "세종대왕 탄신과 안식을 각각 상징하는 태실(胎室, 태반과 탯줄을 봉안한 곳)과 왕릉(英陵), 대왕에 대한 당대 평가를 대변하는 묘호(廟號) '세종(世宗)'과 시호(諡號) '영문예무인성명효(英文睿武仁聖明孝)'를 중심으로, 군주로서 또한 한 인간으로서의 위대했던 일생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세종단종태실표석수립시의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5.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세종단종태실표석수립시의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5.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 공간은 탄신을 의미하는 새벽 여명의 검푸른 색과 죽음과 안식을 의미하는 황혼의 보라색으로 나뉜다. 명당의 자리에 조성한 태실에 아기씨의 태를 안치하는 국가 의례 '안태(安胎)', '묘호(廟號), 시호(諡號)', '세종 상시호 금보(世宗上諡號金寶)', '안식' 등 4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안태'에서는 세종대왕 태항아리와 태지석(胎誌石) 실물을 통해 조선 왕실에서 '태(胎)'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세종의 태가 담겼던 태항아리는 일반에 자주 공개되지 않았던 유물이다.

세종대왕의 태를 넣은 태항아리와 태지석은 임진왜란 직후인 1601년에 전쟁 중 훼손된 세종대왕 태실을 수리할 때 제작해 안치한 것으로 추측된다. 매우 이례적 형태로 몸체에 3개 고리가 이중으로 모두 6개 붙어 있다. 뚜껑에도 3개 고리가 같은 방식으로 부착되어 있다.

표면이 매끈하지 못하고, 유약이 매우 얇고 고르지 못하다. 세종대왕 태항아리가 이렇게 만들어진 이유는 장기간 전쟁 직후 급히 태실을 보수해야 했던 당시의 긴박한 상황에서 찾아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세종 상시호 금보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5.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세종 상시호 금보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5.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묘호, 시호'에서는 세종대왕의 묘호와 그의 일생을 여덟 자로 평가한 시호의 의미를 조명한다.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정확한 뜻을 몰랐던 묘호 '세종'의 의미와 영릉 표석의 비문 해석도 눈길을 끈다.

'세종 상시호 금보'에서는 세종이 승하하고 문종이 즉위하던 해 세종 시호를 올리며 만든 어보인 보물 '세종 상시호 금보'를 볼 수 있다. '세종 상시호 금보'에 새겨진 각 고대 글자(篆書)의 뜻풀이도 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세종대왕 영릉비 탑본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5.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세종대왕 영릉비 탑본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5.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왕릉이 조선 최초 합장릉이 된 이유를 설명하는 '안식'에서는 영릉(英陵) 표석을 본떠 제작한 탑본 족자가 전시된다.


관리소 관계자는 "영릉이 왜 조선 최초 합장릉이 됐는지를 소헌왕후에 대한 세종의 지고한 사랑으로 풀어내어 위대한 군주로서의 모습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진실된 모습을 부각시킨 것도 이번 전시만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기간 내 세종대왕역사문화관을 방문하는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5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6월과 7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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