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도와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는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 마련한 제주갤러리에서 호암 양창보 특별기획전 '바람의 섬과 붓끝 사이'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오는 23일 개막해 6월 1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는 제주의 화가 양창보(1937∼2007)가 평생에 걸쳐 그린 제주의 자연과 인간 존재의 관계를 담아낸 동양화 25점이 걸린다.
특히 2003년 작품인 '북군십경' 병풍 작품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이 작품은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사라진 행정구역인 북제주군의 비경을 그린 작품으로, 아침 해와 석양을 병풍의 양 끝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시간의 흐름을 한 화면에 담아냈다.
양창보는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제주로 옮겨온 후 서울대 재학 시절을 제외하고 평생 제주와 함께했다.
그는 제주의 풍경을 단순히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서 삶과 시간, 존재의 의미를 깊이 사유하며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화폭에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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