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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상 앞둔 中 "대화 빙자해 협박 지속하면 절대 응하지 않아"

뉴스1

입력 2025.05.08 17:46

수정 2025.05.08 17:46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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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미국과의 첫번째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미국이 일방적 관세 부과 철회 등의 문제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허야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미국이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일방적 관세 조치가 자국 및 세계에 미치는 심각한 부정적 영향과 국제 경제무역 규칙, 공정·정의, 각계의 이성적 목소리를 직시하고 대화에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허야둥 대변인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일방적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등의 문제에 대해 준비하고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며 "중국 측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평등한 협상을 통해 양측의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대변인은 "말과 행동이 다르거나 심지어 대화를 빙자해 협박과 압박을 지속하려 한다면 중국은 절대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원칙을 희생하거나 국제 공정과 정의를 희생하는 어떤 합의도 이루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주중미국대사 취임 선서식에서 '중국이 실질적 협상을 위해 145%의 관세를 낮춰야 한다고 하는데, 관세를 낮추는 것을 고려해 그들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이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밝히며 관세를 먼저 낮추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허 대변인은 이번 미국과의 협상에서 2단계 무역협정과 관련된 내용을 제시하거나 중국이 더 많은 미국 상품을 구매하곘다는 약속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대화를 하고자 한다면 문은 열려있지만 모든 대화와 협상은 상호 존중, 평등, 상호 이익의 전제 하에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자국의 발전 이익과 국제 공정과 정의를 수호하고 국제 경제 및 무역 질서를 수호하는 입장과 목표를 고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10일 스위스에서 관세를 놓고 트럼프 집권 이후 첫 고위급 협상을 갖는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8일 제네바를 방문한다.
중국에서는 경제 분야 실세인 허리펑 부총리가 9~12일 일정으로 스위스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