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K뷰티 미국 수출액 17억 달러…프랑스 제치고 1위 올라
아모레퍼시픽, 2022년 인수 코스알엑스 중심으로 북미서 두각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북미 시장에서 K뷰티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뷰티사업 '톱2'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희비가 갈리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국내 화장품 수출액의 16%를 차지하는 시장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지난해 K뷰티의 미국 수출액은 17억100만 달러(약 2조3794억원)로, 한국은 프랑스를 제치고 미국에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가 됐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2022년 북미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K뷰티 기업 코스알엑스를 인수했다.
코스알엑스는 2015년부터 미국 수출을 시작했으며, 현재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북미에서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성비' 클렌저로 이름을 알린 코스알엑스의 클렌저는 25달러 내외의 가격에 달팽이점액여과물 등을 함유해 피부 진정 효과를 낸다. 지난해에는 미국 코스트코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하며 판매 활로를 확장했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 라네즈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 립 화장품 카테고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한율은 화장품 편집숍인 '세포라'를 통해 미국 전역에 진출하는 등 현지와의 접점도 확대하고 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북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157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2019년 미국 화장품 회사 '더에이본컴퍼니(에이본)'을 인수하며 미국에 진출했지만, 에이본은 인수 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LG생활건강은 최근 북미법인(LG H&H USA)이 진행하는 18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 이중 860억원이 에이본에 현금출자됐다.
LG생활건강이 2019년 1450억원에 인수한 에이본은 방문판매를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인수 초기 에이본은 LG생활건강의 북미 진출 전초 기지로 기대를 모았지만 2021년 55억원, 2022년 470억원, 2023년 404억원, 2024년 280억원 등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의 미국 법인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하반기에는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북미 법인(LG H&A USA)은 미국 내 LG생활건강 브랜드 성장을 이끌 핵심 주체지만, 그간 구조정에 집중하느라 성장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며 "유상증자를 통해 인프라와 자금 여력을 확보한 만큼 하반기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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