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만에 최고 낙찰가 갈아치워
강남3구·용산 초고가 낙찰 '봇물'
토허제 사각지대 거침없는 호황
4월 평균매각가율 102% 증가세
강남3구·용산 초고가 낙찰 '봇물'
토허제 사각지대 거침없는 호황
4월 평균매각가율 102% 증가세
!["아파트 한채 낙찰가 130억"… 경매 사상 최고액 나왔다 [경매뚝딱]](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8/202505081910364377_l.jpg)
법원 경매시장에서 공동주택 역대 최고 낙찰가가 나왔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고가 단지가 130억원에 새 주인을 찾으면서다. 압구정동에서는 최고가 79억짜리 아파트가 93억에 낙찰되는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규제 사각지대인 경매 시장에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다.
8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동 아이파크삼성 펜트하우스(전용면적 269㎡)가 130억4352만원에 낙찰됐다. 매각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90.58%다.
2004년에 준공돼 강남 고급 아파트 대장격인 이 단지의 펜트하우스는 총 10가구로, 모두 복층구조다. 이중 203㎡의 호가는 현재 150억원이다. 한편 전날에는 최고 매매가격을 13억5000만원이나 훌쩍 뛰어넘은 낙찰가도 나왔다. 압구정동 구현대 6,7차 단지 196.7㎡가 93억6930만원에 낙찰됐는데, 같은 평수의 최고가는 79억5000만원(지난해 12월 23일)이다.
감정가는 72억원으로 매각가율은 무려 130.14%에 달한다. 응찰자는 7명이었다. 2위 응찰자는 단 3030만원 차이인 93억3900만원(129.71%)에 차순위 신고를 했다. 3위는 83억2546만원으로 이 가격 역시 매각가율이 115.63%로 높다. 이곳은 압구정3구역에 속해 재건축이 추진 중인 '원조 부촌 단지'다. 지난 2월에는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이 약 96억5132만원(110%)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처럼 강남에서 초고가 낙찰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제도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경매는 토허제 허가 대상에서 제외돼 실거주 2년 의무에서 자유롭다. 지난 2월 토허제가 해제되고 3월 강남3구·용산구로 확대 재지정 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경매 시장으로 눈을 돌린 사실은 매각가율과 경쟁률로도 나타난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강남3구·용산구의 평균 매각가율은 △1월 90.28% △2월 96.83% △3월 103.90% △4월 102.48%로 상승했다. 평균 응찰자수도 △1월 5.82명 △2월 10.46명 △3월 12.61명 △4월 9.05명으로 2~3월에 특히 증가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일반 매매시장의 거래량은 줄었지만 낙찰가격이 높은 건 호가나 가격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경매는 실거주 의무 없다는 장점이 작용하면서 고가 낙찰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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