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2차 단일화 회동도 결렬
金, 9일 대구 부산 유세 일정 취소
국민의힘, 김-한 단일화 여론조사 실시
韓측 "앞으로 이뤄질 회동, 오늘과 달라야"

[파이낸셜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공식후보 등록을 코앞에 두고 8일 2차 회동을 가졌지만 소득 없이 끝났다. 이같이 단일화에 대한 난항을 보이는 가운데, 김 후보가 9일 예정된 지역 유세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한편 한 후보 측은 이날 "김 후보자가 회동을 제안한다면, 한덕수 후보자는 언제든, 어디서든 김 후보자를 만나뵐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단일화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후보는 9일 대구와 부산 지역 유세 일정이 예정됐으나 국민의힘은 이날 밤 긴급 공지를 통해 "내일(9일) 지방 일정은 취소 됐다. 추후 일정 공지 다시 드리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9일 대구시당과 부산시당 당원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를 놓고 난항이 거듭되면서 현장에서 충돌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당초 된 가운데 예정된 일정 취소 배경에 당 지도부가 추진하는 여론조사 진행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 경선 기간 대선후보로 선출되면 바로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던 김 후보가 정작 대선후보로 선출 뒤 단일화 논의 속도조절에 들어가자, 당 지도부와 당내 의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바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5시부터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간 단일화를 염두에 둔 후보 선호도 조사에 돌입했다. 오후 5시부터는 당원들을 대상으로, 오후 7시부터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실시된 가운데 당원 조사는 9일 오후 4시, 국민 여론조사는 같은 날 오후 1시에 종료된다.
김 후보는 자신의 동의없이 추진된 여론조사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당 지도부와 충돌하고 있고, 한 후보는 대선후보 공식등록일인 오는 11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배수진을 치면서 두 후보간 단일화는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한덕수 후보 측은 김 후보와의 회동에 열려있음을 강조, "앞으로 이뤄질 회동은 오늘과 달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후보 측 이정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금일 국회 사랑재 회동이 끝난 뒤 아직까지 김문수 후보자 측으로부터 다시 만나자는 제안을 받은 바 없지만 앞으로 김 후보자가 회동을 제안한다면, 한덕수 후보자는 언제든, 어디서든 김 후보자를 만나뵐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변인은 "다음 회동에선 후보의 의견 뿐 아니라 국민의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김 후보자로부터, 단일화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제안과 입장을 들었으면 한다"면서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단일화 논의에 대해 언제든 열려있음을 강조하면서도 김 후보에 대한 단일화 압박 강도를 높인 것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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