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준금리 동결에 "파월은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연준 기준금리 동결 다음날 "너무 늦다" 비판 "인플레 없고, 관세 수입 쏟아져" 인하 주장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2027 미국프로픗볼(NFL) 드래프트 행사가 워싱턴DC 내셔널몰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2025.05.06.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불확실성 증대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하자, 금리인하를 주장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만을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너무 늦다"며 "제롬 파월은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물가가 하락하고 있으니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압박했다. 하지만 연준이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하자 파월 의장을 저격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름과 에너지 가격은 내렸고, 식료품과 계란 등 거의 모든 가격이 내려갔다.

사실상 인플레이션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관세 수입이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면서 지금이 금리 인하의 적기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연준은 물가와 고용 모두 위험요인이 있다고 보고있다.

[워싱턴=AP/뉴시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한다고 밝힌 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연준 청사에 로고 모습. 2025.05.08.

연준은 전날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증가했다. 위원회의 이중 책무(고용과 물가)와 관련된 위험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모두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4.25~4.5%로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콕집어 "발표된 높은 관세가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경제 성장 둔화, 실업률 증가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파월 의장이 느리다고 비판하면서도, "그 점만 빼면 난 그를 아주 좋아한다"고 적었다.

그는 지난달 파월 의장 해임 의사를 내비쳤다가 시장이 들썩이고 논란이 되자, 입장을 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