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동/아프리카

"주사기에 개미 5000마리 포장"…야생동물 밀수범 체포

뉴시스

입력 2025.05.09 00:00

수정 2025.05.09 00:00

[서울=뉴시스] 아프리카 케냐에서 5000마리가 넘는 개미를 밀반출하려던 남성들이 적발됐다. (사진= 'OBS 뉴스' 유튜브 캡처) 2025.05.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아프리카 케냐에서 5000마리가 넘는 개미를 밀반출하려던 남성들이 적발됐다. (사진= 'OBS 뉴스' 유튜브 캡처) 2025.05.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5000마리가 넘는 개미를 아프리카 케냐에서 밀반출하려던 남성들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7일(현지시각) 케냐 일간 매체 데일리네이션에 따르면 벨기에 10대 소년 2명과 베트남 남성 1명, 케냐 남성 1명이 개미 5400여 마리를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 밀매하기 위해 반출을 시도하다가 지난 5일 체포됐다.

조모케냐타국제공항(JIKA) 치안법원은 야생동물 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들에게 각 100만 케냐실링(한화 약 1000만원) 상당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탈지면으로 채워진 시험관과 주사기 등 2200여 개의 용기에 개미를 담아 포장했다. 이렇게 포장한 개미만 무려 9200달러(약 1300만 원) 상당의 가치를 지닌다고 전해졌다.



케냐 야생동물관리청(KWS)은 이들이 밀반출하려던 개미 메소르 세팔로테스는 희귀 곤충으로, 동아프리카 토종이며 일개미는 최대 20㎜, 여왕개미는 최대 25㎜까지 자라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개미 중 하나라고 알렸다.

KWS는 "이 개미처럼 희귀 곤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 고가로 팔기 위해 개미를 밀반출하려 했다"며 "이는 야생동물 범죄를 넘어 생물 해적 행위(토착 공동체의 생물 자원을 무단으로 수집·이용하는 것)"라고 비판했다.

피고인 4명은 혐의를 시인하고 항소를 포기한 상태다.
하지만 벌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징역 1년의 실형을 살아야 한다고 데일리네이션은 보도했다.

한편 속옷 안에 원숭이 6마리를 숨겨 국경을 통과하려던 콜롬비아 부부가 지난 3일 적발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중국서 경찰이 일 년 간의 추적 끝에 야생동물 밀매 조직을 검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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