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자신이 지난달 도입한 10% 기본관세는 앞으로 무역합의가 이뤄져도 지속된다고 밝혔다.
또 일부 국가에는 이보다 훨씬 높은 관세가 적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영국과 무역합의서에 서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영국도 10% 기본관세를 피하지는 못했다.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미국과 무역합의에 이르더라도 이들 국가에 10% 관세는 기본으로 적용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는 훨씬 더 높은 관세를 물러야 할 수도 있다”면서 “왜냐하면 이들은 막대한 무역흑자를 내고 있고, 많은 경우 이들이 우리를 올바르게 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영국과 무역협정에 서명했지만 영국 수입품에는 계속해서 10% 기본관세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달 2일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기본관세율 10%도 함께 내놨다.
트럼프는 또 미국과 영국간 무역합의가 앞으로 다른 나라와 무역합의 기본이 되느냐는 질문에 “노, 노”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이는 낮은 수치”라면서 “그들(영국)은 좋은 조건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이 이런 후한 대접을 받은 것은 “그들이 늘 우리를 상당히 존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날 영국과 무역합의로 무역전쟁 봉합의 물꼬를 텄다.
미국은 영국 자동차에 연간 10만대까지 관세율을 25%에서 10% 기본관세율로 낮추기로 했다.
또 영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도 철폐됐다.
대신 영국은 맥주 제조에 들어가는 미국산 에탄올 수입을 확대하고, 미 농축산물과 기계류 수입도 늘리기로 했다.
다만 미국이 요구했던 식품안전규정은 바꾸지 않기로 했다. 유전자조작(GMO) 쇠고기 수입을 차단하는 것이 골자다.
이 기준을 바꾸면 영국은 유럽연합(EU)과도 무역협상을 새로 해야 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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