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윈저를 대표 제품으로 내세우는 윈저글로벌이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유흥 채널에 집중된 윈저 대신 새 제품으로 가정 채널 비중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윈저글로벌은 지난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클랜스만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CLANSMAN BLENDED SCOTCH WHISKY)의 수입 신고를 마쳤다.
클랜스만 위스키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역의 '로크 로몬드' 증류소에서 생산하는 제품으로, 그레인 위스키와 몰트 위스키를 블렌딩한 제품이다.
로크 로몬드 증류소의 하위 브랜드 제품으로 스코틀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스코틀랜드 전통 의상을 입은 인물을 제품 패키지에 담았다.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12~13달러 선의 가격대를 이루고 있고, 물류 비용 및 관세 등을 고려하면 국내에서는 3만원 안팎의 가격이 예상된다.
윈저글로벌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클랜스만 위스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해당 제품이 출시되면 윈저글로벌이 판매하는 위스키 제품 중 '윈저'를 달지 않은 첫 제품이 될 전망이다.
현재 윈저글로벌은 △윈저 12 △윈저 17 △윈저 블랙 17 △윈저 21과 저도수 브랜드인 더블유 바이 윈저, 초고가 제품인 윈저 다이아몬드 주빌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윈저를 중심으로 한 실적은 아쉬운 상황이다. 윈저글로벌은 지난해 회계연도(2023년 7월1일~2024년 6월30일) 기준으로 매출 1032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6%, 2% 줄었다.
위스키 시장 자체가 성장 정체를 겪고 있고,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면서 유흥 채널 중심의 판매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윈저는 아직 가정 채널 판매 비중이 10% 남짓인 수준이다.
남경희 윈저글로벌 대표는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3년 장기 플랜으로 가정 채널 비중을 30%까지 높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비자들에게 유흥 채널 위스키로 각인되어 있는 윈저 대신에 새로운 라인업을 투입하면 가정 채널 진입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윈저글로벌 측은 클랜스만 위스키와 관련해 "이르면 올해 하반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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