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발레단 '워킹 매드&블리스' 9일 개막
잉거 "작품 있는 그대로 봐야…자기만의 해석 펼치길"
2001년작 '워킹 매드', 볼레로에 맞춰 연극 느낌
2016년작 '블리스', 연극적이지 않고 음악 본질 추구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시발레단 '워킹 매드&블리스' 안무가 요한 잉거가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아티스트 라운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5.07. pak7130@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9/202505090700531229_l.jpg)
스웨덴 출신 세계적 안무가 요한 잉거가 '워킹 매드&블리스' 아시아 초연을 앞두고 열린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는게 좋을지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잉거는 "춤과 음악은 닮은 부분이 있다. 음악을 듣다가 좋으면 옆 사람과 얘기할 때 자기 나름대로의 해석을 하게 된다. 이론적으로 접근하지 않게 된다"며 "여러분도 자기 만의 해석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잉거는 뉴시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답변을 내놓았다. 워킹 매드와 블리스 공연을 관람하는 한국 관객들을 위한 관전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나는 관객들에게 특별한 점을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음악과 같은 춤의 아름다움은 관객이 자신의 경험을 통해 작품을 읽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공연이 끝난 후 10명의 사람들에게 작품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물었는데, 10개의 다른 대답이 돌아왔다"며 "이것은 아름답다"고도 했다.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안무상을 수상한 잉거는 감성적이고 연극적인 언어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이번에 내한해 서울시발레단과 함께 선보이는 잉거의 2001년 작품 '워킹 매드'와 2016년 작품 '블리스'는 클래식 발레의 어법에 기반을 두면서도 음악과 서사를 활용, 움직임을 확장하는 그의 안무 스타일이 두드러지는 대표작이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안호상(왼쪽부터) 세종문화회관 사장, 안무가 요한 잉거, 객원수석 무용수 이상은(영국국립발레단 리드수석), 시즌무용수 이정우가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시발레단 '워킹 매드&블리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5.07. pak7130@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9/202505090700588153_l.jpg)
각 작품이 전혀 다른 음악과 무대 언어를 바탕으로 하지만, 인간 내면과 움직임의 진정성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요한 잉거의 미학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잉거는 "워킹 매드는 사람이 약간 이성을 잃었을 때, 그리고 사람이 갖고 있는 바보 같을 정도로 우스꽝스러운 면들이 아닐까 한다"며 "인간이 세상 여정 속에서 생각지 못한 것을 마주하게 됐을 때 미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갖고 있는 우스꽝스러움, 어리석음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블리스에 대해선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을 느끼는 우리의 상태를 표현하고자 했다"며 "무용수들이 춤을 추고 있는 그 순간 이를 보고 듣는 관객들과 무대에서 관객들 앞에서 무용을 할 수 있다는 그 자체에 대한 기쁨을 순수하게 그대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잉거는 서면 인터뷰에서 워킹 매드와 블리스라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블리스도 마찬가지로 음악이 저를 이끌었다"며 "키스 재럿 음악은 막 달리는 음악, 순수한 감정을 그때 그때 표현하고자 했다. 1975년 키스 재럿 즉흥 콘서트를 통해 편안한 내 본연의 감정을 포착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발레단 '워킹 매드&블리스'는 이날 개막해 오는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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