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중앙통신은 9일 김 위원장이 전날 동부전선구분대들의 장거리포 및 미사일체계 합동타격훈련을 지시한 자리에서 "전술핵무기체계들의 전투적 신뢰성을 더욱 높이고 운용 공간을 복합적으로 부단히 확장해 나가기 위한 중요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전쟁 억제 전략과 전쟁 수행의 모든 면에서 핵무력의 중추적 역할을 부단히 제고해야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훈련에 전술형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600㎜ 다연장방사포(KN-25)와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가'형(북한판 스커드 계열)이 동원됐다고 공개했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둔 600㎜ 초대형 방사포에 전술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실제로 전술핵 탑재를 상정한 600㎜ 방사포의 실전배치와 대량생산을 공개했고 지난해 12월에도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는 600㎜ 초대형 방사포 검수사격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화성포-11가형도 북한이 실전배치한 대표적인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전술핵무기 운반수단으로 분류된다. 북한은 지난 2023년까지 화성포-11가·나·다·라형 등 전술탄도미사일을 대부분 완성해 실전배치했다고 밝혔으며, 이들 미사일에 탑재할 전술핵탄두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전술핵은 주로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에서 사용될 수 있는 소형 핵무기로, 북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순항미사일, 방사포 등 다양한 플랫폼에 탑재할 수 있는 전술핵탄두 개발에 집중해왔다. 북한의 핵물질(플루토늄, 고농축우라늄) 확보와 무기 소형화 기술 진전으로 전술핵무기 수량과 운용 능력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북한의 전술핵 역량은 한반도 및 동북아 안보 환경에 중대한 위협으로 평가된다.
국제 민간연구단체들은 북한이 최대 23개의 전략핵무기와 165개의 전술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또한 북한이 장기적으로 전략핵 35기, 전술핵 200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훈련을 지도하며 "핵무력의 경상적인 전투준비태세를 부단히 완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장거리정밀타격능력과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제고하는 사업에 계속 힘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훈련은 포·미사일 사격에 앞서 '핵방아쇠' 체계의 가동 믿음성을 검열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핵방아쇠는 핵무기 사용 명령과 실제 발사 과정을 일원화하는 핵무기종합관리체계로 지난 2023년 3월 개발이 보도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훈련이 한미, 한미일 군사협력에 대응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원산 일대에서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과 KN-25(600㎜ 초대형 방사포) 등을 섞어서 시험발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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