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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 최대주주 측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기덕 대표이사의 재선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피의자로 지목된 인물이 시가총액 16조원 규모의 상장사 수장에 오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 계열사 YPC와 MBK파트너스의 투자목적회사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9일 입장문을 내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박기덕의 대표이사 선임은 유보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해 10월 고려아연이 발표한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과정에서 최윤범 전 대표, 이승호 전 부사장과 함께 부정거래 혐의로 지목됐다. 지난 4월 23일 서울남부지검의 고려아연 본사 압수수색 당시에도 자본시장법 위반 피의자로 적시됐다.
최대주주 측은 "박기덕은 유상증자 계획으로 주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힌 당사자이자, 현재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인물"이라며 "이사회가 그를 다시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주주 가치 보호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이사회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사안에 대한 회사 측 경위 설명과 함께, 이사회의 공식 입장을 주주들에게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시 회사 측은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 "재무구조 변경 계획이 없다"고 공시했지만, 불과 한 달여 만에 유상증자를 발표한 것이 허위공시 및 부정거래 소지가 있다는 게 최대주주 측의 설명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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