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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연일 '초대형방사포' 띄우기…軍 "이미 러시아 지원한듯"

연합뉴스

입력 2025.05.09 10:32

수정 2025.05.09 14:56

생산공장 시찰 이어 실사격훈련 지도…이달 들어서만 3차례 관련 행보
김정은 연일 '초대형방사포' 띄우기…軍 "이미 러시아 지원한듯"
생산공장 시찰 이어 실사격훈련 지도…이달 들어서만 3차례 관련 행보

북한 김정은, 장거리포ㆍ미사일 훈련지도 (출처=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장거리포ㆍ미사일 훈련지도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들어 600㎜ 초대형방사포(KN-25) 관련 현장을 세 차례나 시찰한 것은 대러 수출과 관련이 있는 행보로 우리 군 당국은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170㎜ 자주포, 240㎜ 방사포에 이어 KN-25도 러시아에 이미 지원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 수출을 위해 KN-25의 성능을 현장에서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9일 "이미 북한 초대형 방사포가 러시아에 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러시아는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KN-25 등 북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원하는데, 북한은 KN-25가 좀 더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N-25가 러시아에서 일부 시험 배치돼 운용되며 본격적인 지원을 앞두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의 KN-25 관련 공개 활동은 이달 들어서만 세 차례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8일 장거리포·미사일 체계 합동타격훈련을 직접 지도했다고 9일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가죽 재킷을 입은 김 위원장이 망원경으로 KN-25 발사 장면을 지켜봤고, 참모들과 함께 KN-25 이동식발사대(TEL)를 둘러봤다.

통신은 지난 4일 김 위원장의 탱크 공장 현지지도를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 옆으로 KN-25 TEL 최소 9대가 나란히 늘어선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7일에는 김 위원장의 군수 공장 현지시찰을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 옆에 KN-25 발사관이 겹겹이 쌓인 사진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군수공장 시찰에서 더 많은 포탄을 생산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는 북한이 KN-25의 러시아 수출을 염두에 두고 생산 능력과 성능 등 관련 역량을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군사전문기자 출신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김정은이 일주일 새 세 차례나 초대형방사포 현장을 시찰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러시아 군사 지원을 위한 사전 점검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더 많은 포탄 생산해 무력전력 확대"…군수공장 방문 (출처=연합뉴스)
김정은 "더 많은 포탄 생산해 무력전력 확대"…군수공장 방문 (출처=연합뉴스)

합참도 전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수출을 위한 성능정검 또는 비행 안정성 평가를 위한 실험일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실제 240㎜ 방사포의 경우 김 위원장이 지난해 5월 시험사격을 참관하더니 곧 러시아로 지원된 바 있다.

KN-25는 사거리 400㎞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사실상 한국만을 겨냥한 무기다.
북한은 KN-25에 전술 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북한은 지금까지 '초대형방사포'로 부르던 KN-25를 이번엔 '다연장방사포'로 바꿔 호칭했다.
국제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를 쓰면서 연속발사가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김정은, 중요탱크공장 시찰 (출처=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중요탱크공장 시찰 (출처=연합뉴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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